▲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가 아시아의 강한 에너지 수요를 시사하는 경제지표를 압도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가 아시아의 강한 경제지표를 압도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6센트(0.7%) 내린 배럴당 50.2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1센트(0.8%) 낮은 배럴당 53.12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지난달 31일의 5월물 마감가격보다는 29센트 높은 것으로, 최근월물 기준으로는 약 4주 만에 최고치이다.
리비아에서 원유 공급이 재개된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무장세력이 파이프라인을 점령해 공급이 중단됐던 리비아 샤라라 유전에서는 이날 원유 수송이 재개됐다. 이날 공급량은 12만 배럴로 무장세력이 점령하기 이전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지만, 투자자들은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곧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제이콥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말동안 주목할 만한 사건은 샤라라의 원유 생산 재개"라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불확실성이 유가의 변동성을 높였다며 "하반기 원유 수급균형을 전망하는 데 있어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유가의 상승과 하락에 모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에도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원유시장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치는 다시 1주일새 10개가 늘어 662개가 됐다.
이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회복한데 따라 셰일원유를 포함한 미국의 원유생산업체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하는 데 따른 것으로, 미국에서의 원유 생산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의 경제 지표에 따르면, 견조한 원유 수요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제조업 지수는 아시아 지역의 많은 공장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중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중국 공장들이 9개월 연속 활동을 확대했다는 것을 나타냈다.
팀 에반스 시티그룹 에너지선물 전문가는 "글로벌 경제는 올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시장의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