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수혜 가구 2곳 현장을 가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한국에너지재단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2007년 첫 시행한 이후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 에너지복지사업의 일환이다.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2016년 말까지 10년간 정부 예산(에특회계) 3300억여원을 투입,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복지에 취약한 저소득층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 40만8000여 곳을 대상으로 단열, 창호공사, 노후 보일러 교체사업 등 이른바 에너지 사용 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해 왔다.
본지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재단의 협조를 받아 경기도 수원시 에 소재한 수혜 대상 2가구를 직접 찾아 에너지효율개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원시 서둔동 소재 서미용씨가 지난해 정부 지원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통해 교체 사공한 창호를 가리키고 있다. |
<#사례-1> "매섭게 추운 겨울에도 이젠 아무 걱정 없어요!"
수원시 서둔동 소재 서미용씨…2016년 10월 신형 창호 교체
수원시 서둔동 소재 서미용씨는 2016년 10월경 인근 복지회관을 통해 한국에너지재단에서 시행하는 정부 지원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알게 됐다고 했다.
복지회관 관계자의 세밀한 설명을 전해 듣고 신청하게 됐다. 현재 살고 있는 저층형 맨션아파트가 지은 지 매우 오래돼 한겨울이면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냉기를 참아내기에 어려울 정도였으나 에너지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는 이 집(현재 살고 있는 저층형 맨션)에 이사온후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가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공 후 한 겨울에도 가스보일러(도시가스 사용) 가동을 이전에 비해 3분의 1정도밖에 가동하지 않아 도시가스 요금도 1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신형 창호(일명, 하이샤시) 교체 작업은 모두 5명의 시공 작업자(창호 2명, 도배사 3명)가 역할 분담해 안방과 아들 공부방(중 3년생) 두 곳의 창호 교체는 물론 도배까지 오후 2∼3시경 뚝딱 마무리하는 신속한 작업과정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안방과 공부방에 대한 청소까지 깔끔하게 처리해줘 일반적으로 개인이 창문 및 도배 교체공사를 사업자에 요청해도 이처럼 신속하고 깨끗하게 마무리를 해주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맨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한 저소득층 대상 임대아파트(약 30평형)로 안방을 포함해 방이 셋에 화장실, 주방 등으로 지어졌다.
혹 질문에 불편해 할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 월 임대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슬며시 물었다. 서씨는 거리낌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보증금 7500만원에 이에 대한 이자 월 12만원에 살고 있다”고 답한 것”.
서씨는 한술 더 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수원시 서둔동)에 대한 역사(?)도 짧은 시간이지만술술 설명한다. 과거에는 이 지역에 수원에서도 어깨에 힘좀 주는 알부자들이 많이 산 관계로 아직도 옛날 구옥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 등등..한때 재개발설도 나돌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척 상황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서씨는 정부 측 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재단을 비롯 시공과정에서 직접 접한 사례 한 토막을 소개했다.
창호 교체 시공 전 사전 현장점검을 나왔던 관계자(에너지재단 확인 결과 )가 시공 후 확인 전화와 함께 사진촬영까지 꼼꼼히 하는 것으로 보고 관리 감독이 철저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시공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망설이는 듯 하다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공사비를 지원한 정부 관계자와 시공에 꼼꼼한 시공으로 마무리해준 시공업체 관계자에 정말이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맙고 고마워요!!”
▲수원시 연무동 소재 윤정금 할머니가 지난해 정부 지원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통해 교체 사공한 창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례-2> "몸이 성치 않아 따뜻한 난방이 필수인데 한걱정 들었어요"
수원시 연무동 소재 윤정금 할머니…안방 등 2곳 창호 교체 시공
지역주민센터 2곳, 파출소 2곳 등을 찾아 헤매다…두 번째 취재 대상인 수원시 연무동 소재 윤정금 할머니 댁을 찾는데 소요된 발걸음의 일 단면이다.
고생 끝에 겨우 찾아낸 윤 할머니의 댁은 한눈에 봐도 지은 지 30년은 족히 넘은 듯 낡고 낡은 옛날에 지은 양옥이었다.
산에 오르다 발을 헛디뎌 머리를 크게 다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윤 할머니는 팔순을 넘긴 나이에다 아들걱정까지 겹쳐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들 수가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윤 할머니 역시 거주지 인근 복지관(청솔복지관)을 통해 에너지재단이 매년 시행하는 단열공사, 창호공사, 노후 보일러 교체공사 즉, 정부 지원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로해 기억력이 떨어져 지난해 가을경(대략 10월) 시공한 것으로 흐릿하게 기억하는 윤 할머니 집 또한 안방과 작은방 두 곳을 대상으로 한 창호교체 사업이었다. 이곳 창호 교체 시공에는 작업자 4명(창호 2명, 도배 2명)이 참여해 반나절 만에 공사를 끝냈다고 당시 상황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기자가 해당 창호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앞서 방문한 서둔동 소재 서미용씨 집과 유사한 하이샤시로 시공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해당 창호 교체와 함께 시행하는 방 2곳에 대한 도배도 거의 비슷한 색상과 재질이 사용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집은 낡은 구옥이지만 난방은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관계로 개별난방(가스보일러, 유명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월 난방비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역시 안방과 작은방 등 2곳의 창호를 신형으로 교체한 이후 난방비가 훨씬 적게 나온다고 했다.
시공 이전에는 겨울철이면 이불을 덮어도 콧등이 시릴 정도로 한기(寒氣)가 심했으나, 공사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없어졌다며 신통해 했다.
더욱이 어려울 살림살이에 겨울철 난방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 였으나 창호 시공 이후에는 거의 절반수준으로 줄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 할머니는 문덕 기자가 묻지도 않은 고민거리를 털어났다. 요지는 올 11월이면 집을 비워줘야해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다.
사연인 즉 현재 윤 할머니가 거주하고 주택은 2년 계약 전세(전세금 2800만원)로 올 11월이면 만기가 도래해 집주인(임대인)이 월세로 전환하겠다고 알려 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월세를 내지 못할 경우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내몰린 것.
특히, 윤 할머니는 고민은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어려운 절차를 거쳐 지난해 시공한 샤시 창호가 아깝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제 겨우 한 겨울을 지냈는데 올 11월이면 집을 비워져야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못내 안타까워하는 윤 할머니를 위로할 심산으로 만의 하나 이사를 하게 되면 이사한 곳에서 다시 에너지재단을 통해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신청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니 긴 한숨으로 답하기도 했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윤 할머니는 할 말이 있다면서 손을 잡았다.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고, 겨울철이면 달고 사는 지긋지긋한 감기도 덜 걸리게 해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 꼭 전해주시게..."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