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돌아온 ‘중퇴생’ 저커버그 "목적의식 갖는 세상 만들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5.26 11:00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13년 전 미국 하버드대학을 중퇴했던 마크 저커버그가 세계 20억 명이 사용하는 거대기업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로 모교에 돌아왔다.

저커버그 CEO는 25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 주(州) 케임브리지 캠퍼스에서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축사했다.

"오늘 저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너의 목표를 찾으라는 진부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다. 목표를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 세대의 도전은, 모든 사람들이 목표의식을 갖는 세상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졸업축사에서 "변화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글로벌한 변화도 우리 같은 사람들로부터 작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을 주도한 데이비드 라주 아즈나르, 우간다의 분쟁지역 출신으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사법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아그네스 이고예 같은 하버드대 동문의 일화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저커버그는 "이것은 또한 학생 때 기숙사에서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학 2학년이던 2004년 2월 기숙사 방에서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창업했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그해 5월 학교를 떠나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에서 가장 좋은 기억은 (지금의 아내) 프리실라를 만난 것"이라며 학창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평등, 포용, 기회 등을 강조했으며, 기회를 잡는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우리가 도전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목적의식을 갖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3세의 저커버그는 자신도 졸업생들과 같은 세대이고, 밀레니얼 세대는 불평등, 환멸, 자동화로 인한 실직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부의 불평등으로 기회가 방해받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할 보편적인 기본소득과 같은 아이디어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저커버그가 올해 미국 전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한 ‘민심 투어’ 얘기도 했다.

그는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소년원에 있는 어린이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자들을 만났다"며 그들로부터 무언가 할 일이 있었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도 끄집어냈다. 그는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기 전에 기후 변화를 멈추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태양열 패널을 설치는 게 어떨까요?"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고 게놈 정보를 공유하는 데 대해서는 "사람들이 병들지 않도록 사람들이 병 들지 않도록 (유전자) 치료에 투자하자"고 말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한 현대화된 민주주의, 맞춤화된 교육과 평생 교육, 합리적인 보육료, 단 한 명의 고용주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건강보험, 낙인찍지 않는 사회, 소득 불평등 해소, 자동화기기와 자율주행 트럭 등의 화두를 던졌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세대가 뉴딜 정책과 같은 새로운 사회 계약을 만들어낼 시기가 왔다며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역할을 하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평가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세대가 거대한 것을 이뤄야 할 차례"라며 "큰일을 해내자. 진전을 이루는 데 그치지 말고 목적을 창조하자"고 격려했다.

"내가 오늘 졸업축사를 해내면 하버드대에서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끝내는 게 된다"고 말한 저커버그는 축사와 더불어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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