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다더니…NASA "중국 내 일산화탄소 한국으로 대량유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5.31 10:15

▲인천시 서구 정서진 아라타워에서 바라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한국에서 제기된 미세먼지 소송과 관련해 한국에 책임이 많다며 책임 회피성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내 오염물질이 바다를 건너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 사이트 대기원(大紀元)은 지구 대기흐름 보여주는 사이트 구글 어스 눌스쿨(earth.nullschool)을 인용해 중국에서 일산화탄소가 대거 한반도 등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스 눌스쿨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 시스템 ‘GEOS-5’ 분석을 통해 수집한 일산화탄소 농도의 이동을 가시화한 자료를 내놓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는 중국 경우 티베트 자치구와 네이멍구 자치구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이 500ppb 이상으로 관측됐다. 이는 세계 평균 농도 90ppb를 4배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5월 30일 오전 6시 시점에 중국 산둥성 지닝(濟寧)시과 허쩌(?澤)시, 허난성 카이펑(開封)시 일대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무려 1700~1900ppb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북과 남,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빠지지 않고 머물러 대기흐름이 정체된 곳이다.

2017년 1~3월 기록을 보면 일산화탄소는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유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일산화탄소는 주불완전연소로 생기는 무색무취의 기체이다. 자동차와 공장의 배출가스, 또는 석탄을 대량으로 쓰는 화력발전소가 발생원이다.

일산화탄소는 고농도로 흡입하면 중독사할 수 있으며 두통과 현기증, 정신 기능 등 만성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심장과 폐에 극히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산화탄소 말고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은 함유한 황사가 인접한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날아가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서는 수일 동안 황사가 하늘을 뿌옇게 가리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최열(68) 환경재단 대표 등 학계, 의학계, 문화계 등 인사로 구성된 91명이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오염물질을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도 미세먼지의 대응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고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1인당 300만원씩 총 2억7천3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승소하면 경제적 이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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