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 신보훈 기자
|
11·3 부동산대책과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침체된 국내 경기는 정부의 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경착륙의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1순위 통장 2만3049가구 접수.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평균 청약경쟁률 104.8대 1 완판. ‘보라매 SK뷰‘ 최고 106대 1 경쟁률 기록.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 단지들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 부산, 세종 등의 분양 성적은 훈풍을 넘어 열기로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단순히 주거 공간 그 자체에 대한 호감을 의미하지 않는다. 좀처럼 식지 않는 사랑의 이면에는 투자의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집값은 오른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에 대한 사랑은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한 주요 요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녀의 사랑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상대방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이나 권력 등 조건에 대한 사랑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부동산 사랑은 후자에 가깝다. ‘아파트를 통한 부의 창출’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랑이기 때문이다. ‘목적형 사랑’이 계속되다 보니 집값 상승은 물론이고 위장전입, 투기, 기획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나쁜 것인가?
국내총생산(GDP) 중 건설투자 비중은 15~20%를 차지한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국내 경기는 성장이 어렵다. 건설업계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 인프라 확충, 토지의 가치 창출 등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남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는 것은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파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 중 하나다. 이러한 본능에 바탕을 둔 사랑은 불법적이지 않는 이상 그 목적이 어디에 있든 좋은 사랑, 나쁜 사랑으로 분류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면,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만 한다면 우리들의 부동산 사랑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랑은 ‘나도 부자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본능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