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우리만 달러 손실 발생하는 것 아니다"
-에너지 장관, OPEC 감산 협약 지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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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카타르 항공 지사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 |
12일 CNBC방송에 따르면, 알리 샤리프 알 에마디 카타르 재무장관은 "많은 이들이 우리만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달러 손실을 보면 걸프협력회의(GCC)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알 에마디 장관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정치적 갈등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일반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주로 수니파 국가들은 지난주 시아파 이란을 지지하는 듯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육해공 교류가 중단되면서 카타르에서는 생필품 품귀 우려가 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이슬람 금식월)까지 겹쳐 생필품 사재기와 식품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타르 재무장관은 식품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카타르는 앞서 브라질, 호주와 같은 먼 나라에서도 식품을 비롯한 물품을 수입했고 이러한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그는 반박했다. 지난주 카타르 주식시장은 7.1% 급락했고 카타르 통화 리얄 역시 미 달러 대비 급락했다.
그러나 알 에마디 카타르 재무장관은 시장 반응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경제와 환율 방어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 외환보유액과 투자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250%가 넘는다"며 "카타르 리얄 관련 투기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채권을 매입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외교 단절에도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지지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모하메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11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지역 상황에도 카타르가 원유 생산을 줄이자는 국제적 협약을 여전히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61만8000배럴로 OPEC 전체 생산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타르 단교 사태는 OPEC 분열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OPEC이 최근 감산을 내년 3월로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한 이후 유가는 오히려 10% 가까이 밀렸다.
하지만 직접적 배경은 감산 예외국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 미국 셰일오일과 원유재고 증가였다. 또, 카타르는 과거에도 OPEC 회원국들 간의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는 점에서 감산 파기를 주도하기는 힘들다.
OPEC 관계자는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정치적인 긴장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OPEC의 공급 감소를 통한 시장 안정 노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이란과의 단절 상황도 OPEC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카타르는 이란과 같이 큰 원유 시장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