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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데스크) |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가상화폐 광풍과 관련해 거품이 결국 한번에 무너지겠지만,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며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터 드니어스 애버딘 자산운용 글로벌벤처캐피털부문 대표는 ‘현재 가상화폐 거품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거품이 으레 그렇듯, 가상화폐 거품도 결국 한 번에 무너질 것"이라 경고하면서도 "블록체인 기반 업체뿐 아니라 가상화폐 펀드에도 투자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니어스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가 투자 기반을 넓힐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자산을 위한 재료들이 전부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인스케줄 닷컴에 따르면, 기술 업체들은 올해 ICO(신규코인발행)를 통해 6억4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총 수익보다 6배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코인 가격이 2배 이상 급증하자 투자자들은 초기 자금 조달 단계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과장 선전’으로 인해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올해 초 8달러에서 300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드니어스 대표는 수백만 달러를 끌어들이고 세자릿수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가상화폐 호황이 지속가능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드니어스는 "시장이 현재 네트워크 사용량이 아닌 가격 상승 기대에 주도되고 있다"며 "이것이 골드러시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거품의 최종 승자는 네트워크 기반 사업자들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위험 신호다. ICO는 초기단계 기업들이 벤처캐피털을 우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드니어스는 이 자금조달 메커니즘(ICO)은 가상화폐 시장이 식은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벤처캐피털과 공존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조달은 블록체인기반 분산 네트워크의 이점을 누리는 기업에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용되는 전문지식에 기반하면서 실적이 좋은 펀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드니어스는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4~5개의 블록체인 기반 업체 펀드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 열풍을 ‘튤립버블’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투자 과열현상을 말한다. 당시 관상용으로만 재배됐던 튤립은 귀족·지주들의 투기로 가격이 50배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실제 수요는 많지 않았다. 이 사실이 법원 판결로 드러나면서 튤립 가격은 수천분의 1까지 폭락했다.
검은 튤립은 모호한 실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투기 심리를 상징한다. 화폐 기능보다 투자가치에 시선이 고정된 비트코인 역시 검은 튤립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비트코인의 투명성 확보도 과제다. 비트코인은 사용자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는다. 무기명 자금은 해커나 테러단체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 감염 컴퓨터의 파일을 삭제하지 않는 대가로 비트코인 결제를 유도하는 악성 프로그램 랜섬웨어가 대표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