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방송국 4개사 참여… "밀레니얼세대 니즈에 부응하겠다"
▲지난 3일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6’ 이벤트가 열렸다. 왼쪽부터 메이크어스 장준연 본부장, 칠십이초 서권석 본부장, 유튜브 최고 비지니스 책임자 로버트 킹슬, 와이낫미디어 임희준 이사, 모비딕 박재용 팀장. (사진=송진우 기자) |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6’에 참석해 클로징 멘트를 전하고 있는 로버트 킹슬(Robert Kyncl). (사진=송진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억 시간 이상으로 추산되고 월간 시청자는 15억 명으로 조회된다. 또 사용자들이 매일 1시간 이상을 모바일 영상 보는 데 사용한다."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되면 항상 새롭게 배우게 된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를 미국에서도 하고 싶다."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킹슬(Robert Kyncl) 유튜브 최고 비지니스 책임자(CBP)가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내비치며 한 클로징 멘트다.
유튜브는 지난 3일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6’ 이벤트를 열었다. ‘모바일 방송국의 일상 공감 스토리, 디지털 오리지널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모바일 방송국으로 친숙한 메이크어스, 칠십이초, 와이낫미디어 그리고 모비딕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메이크어스는 딩고와 딩고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짧은 코미디나 상황극을 다룬 스낵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어필 중이고, 칠십이초는 ‘오구실’, ‘바나나 액츄얼리’ 등 일상의 매력을 녹여낸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로 사랑을 받아왔다.
와이낫 미디어는 콬TV와 킼TV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모비딕은 SBS가 지난 2016년 론칭한 모바일 콘텐츠로 ‘양세형의 숏터뷰’ 같은 웹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메이크어스의 장준연 콘텐츠사업본부장, 칠십이초의 서권석 마케팅총괄이사(CMO), 와이낫미디어의 임희준 운영총괄이사(COO), 모비딕의 박재용 모바일사업팀장은 디지털 콘텐츠가 성장하게 된 배경으로 하나 같이 ‘밀레니얼 세대’를 꼽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모바일 방송국 시대가 도래한 만큼 앞으로도 기존 미디어나 유통 매체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을 일컫는다.
마치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이라도 하듯, 행사는 현직 기자들과 일반인이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찬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 방식은 김범휴 유튜브 파트너십 부장이 호스트로서 질문을 던지면 각 사의 디지털 오리지날 콘텐츠 사업자들이 답하는 문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 그럼에도 ‘유튜브’여야 하는 이유
메이크어스의 장 본부장은 각 매체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패턴과 경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는 틈틈이 여유가 있을 때, 가령 지하철을 기다리거나 회의가 열리기 전과 같이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특징이 있는 반면, 유튜브에서는 찾아서 소비하는 행태가 주를 이룬다"며 "이 때문에 높은 영상 재생률이 나오고 그에 맞춘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낫미디어의 임 이사는 "콘텐츠 집중도와 고객 확보 측면에서 유튜브가 다른 플랫폼보다 확실히 강점"이라며 "15억 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추천 알고리즘까지 발달돼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도 유튜브를 자꾸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 영상 콘텐츠 관련 수익 구조는 다변화·다각화 중
행사 자체가 새로운 사업을 공개하고 알아가는 자리인 만큼, 수익 구조와 창출 방안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해, SBS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 담당 박 팀장은 "모비딕의 경우 연예인 출연이 잦은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브랜드사와의 협업은 물론이고 콘텐츠 유료화, 편성광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칠십이초 서 본부장 역시 브랜드사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광고, PPL, 스폰서 유치, 콘텐츠 글로벌화 등 수익 다각화에도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콘텐츠 사업자들도 단편 영상보다는 러닝타임이 긴 영상을 통한 유료화 서비스, 웹툰이나 영화화를 통한 신규 사업 모델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사업자들은 끝으로 최근 네이버TV, 트위치, 아프리카, 넷플릭스 등 타사 디지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튜브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들은 매번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이런 행사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과 생산에 온 힘을 쏟아붓는 PD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사정을 이해하는 플랫폼의 ‘협력’이 계속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승부하길 멈추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끝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