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공개…사상자 18명 ‘운전 중 깜빡 정신 잃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10 12:19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부상자 구조 및 사고처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경부고속도로 사고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제 바로 뒤에 차까지 피해가 있었네요.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도로의 정체가 시작되자 달리던 차들이 천천히 속력을 줄이고 있는 과정에서 광역버스는 속력을 줄이지 않고 달린다. 결국 해당 버스는 앞 차를 그대로 짓밟으며 연쇄 추돌을 일으키고 결국 중앙 가드레일을 박고 멈춰 선다.

해당 사고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나들이를 떠났다가 귀가하던 5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연쇄 추돌사고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치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유족을 포함해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기간을 고려해 2주 뒤에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인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다 다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당시 버스에 처음 부딪힌 K5 승용차가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가면서 운전사 신모(59)씨 부부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다른 사고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16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과로로 운전하던 중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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