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즈 개발팀 조직개편 지난 2월부터 진행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모습.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사이퍼즈 개발팀의 인력 전환배치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사측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퍼즈는 2011년 6월 정식 출시된 3D AOS 대전액션게임으로, 출시 뒤 현재까지 한국 PC방 순위에서 꾸준히 15위 전후(게임트릭스 기준)에 랭크되며 유저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이 지난 2월부터 계획했던 사이퍼즈 개발팀의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게임업체가 게임을 출시한 뒤 운영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개발진을 전환배치에 나서 다른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 운영에 인력을 투입한다. 이번 사이퍼즈 개발팀도 이 같은 계획 아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으로부터 전환배치 명령을 받은 사이퍼즈 소속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자의든 타의든 관계없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되거나 다른 팀의 라이브 서비스를 담당해야 하는 처지다.
직장인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라인드에선 "던전앤파이터 팀을 제외하고 다른 팀은 일정 이상 정리됐다", "사이퍼즈 라이브의 경우 13명 빼고 다 나갔다"는 글이 게시됐다.사이퍼즈 한 유저는 "최근 새로운 캐릭터 업데이트가 거의 없고 최소한의 운영 인력만 남긴 뒤 캐시 아이템만 팔아먹으려는 것 같다"며 날선 비판에 나섰다.
네오플의 직원 수가 약 560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력 전환배치 규모가 소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넥슨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행된 전환배치라 갈등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일부 게임 개발자는 게임 개발자 전용 게시판을 통해 "네오플이 상반기에만 4000억 원 벌어 놓고 이러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넥슨이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 7570억 원, 영업이익 4024억 원, 순이익 2015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 상장 이래 최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을 달성한 것과 달리 지나지게 수익을 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넥슨 측은 이 같은 갖가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넥슨 관계자는 "네오플의 사이퍼즈 라이브 서비스 및 콘텐츠 규모에 맞춰 효율적인 수준으로 개발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력의 전환배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권고사직 및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