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영국도…204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금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6 13:32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2040년부터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신규 판매가 중단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더 타임스 등 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들 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증가에 따른 대기오염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안을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결정은 앞서 이달 초 클린에너지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까지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프랑스 정부의 발표에 이은 것이다.

이번 정책안에 따르면 전기 모터와 휘발유·디젤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도 2040년부터 중단된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며 환경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한 이후 신속히 관련 정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정부 대변인은 "대기오염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적 요소라며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30억파운드(한화 4조 3738억 80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이번 정책안에는 지역 단위 대응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고 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영국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디젤 차량 운전자들에게 분담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영국에서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매년 국민 4만여명이 조기 사망에 이른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계획에 대해 자동차 업계 전문가인 데이비드 베일리 애스턴대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기한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충분한 기간"이라며 "정책이 도입된다면 자동차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이동 수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일 프랑스도 2040년 이후엔 자국 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장관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 이행을 위해 이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이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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