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테러 등 위협에 금 다시 금값 "하반기 1300달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8 17:42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금값이 18일 시간외거래에서 1300달러(한화 148만 원)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며 올해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난데다, 트럼프 리스크, 북핵 위협 등 잇단 지정학적 악재들이 불거진 영향이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밀링 스탠리 금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미국의 마켓워치(MarketWatch)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값 상승을 촉발한) 시장의 불안한 기류를 형성하는데 한몫을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not the whole picture)"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스탠리 대표는 트럼프 변수 외에도 금값 상승을 견인할 지정학적 변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야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커지는 북한의 호전적 태도 △뒷걸음질치는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의 악화 △주요 동맹국들과의 커지는 의견차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하며 투자자들의 금 매입을 촉발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1년 투기성 자금이 밀려들어오며 금값이 불과 9개월만에 5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면 금값이 2011년 고점 수준에 접근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대표는 금값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온스당 13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정학적 악재가 겹치면 1350달러(약 154만원)에서 1400달러(약 159만원) 선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변수 외에도 금값을 밀어 올릴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금 선물은 올 들어 현재까지 12% 가량 상승했다. 금 12월 인도분은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전장에 비해 9.50달러(0.7%) 오른 온스당 1292.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울러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후 5시 31분 현재 전장 대비 0.50%오른 온스당 1298.9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에는 1300.19달러까지 치솟았다. 금 현물은 지난 2013년 봄 이후 온스당 1150달러~1350달러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시위대가 충돌한 집회에 대해 "모두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며 15일 양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에 속한 기업인 7명이 잇달아 위원회를 떠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금값이 오르는 등 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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