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힘’, 신세계百서 ‘수입맥주 제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28 10:10
‘전통주의 힘’, 신세계百서 ‘수입맥주 제쳐’

▲신세계백화점 주류 매출 순위(표=신세계백화점)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한국 전통주가 양주는 물론 수입맥주까지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전통주 매장인 ‘우리 술방’을 오픈한지 3년만에 전통주 매출이 와인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우리 술방이라는 전통주 전문 매장을 열기 전, 와인 매장 한 켠에서 판매하던 전통주는 2014년 와인, 양주 등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2위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상승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 술방’ 문을 열어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한국 전통주 진흥협회’와 MOU를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박스 등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 역시 전통주 부흥에 한몫 했다는 것.

현재 우리 술방에서 판매되는 전통주는 85종이며 지난 2014년에 비해 매출규모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가 리뉴얼한 전통주들은 동업계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공항면세점과 해외까지 진출하며 국내 양조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또 메리어트, 쉐라톤디큐브, 곤지암리조트 등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 놀부, 해우리 등 외식 업체와 디브릿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라운지바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명인안동소주, 황금보리소주 등 우리술방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종들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우리 전통주는 다른 어떤 나라의 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술이지만 그간 판로와 지원 부족으로 외국의 와인, 위스키, 사케 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주 개발에 함께 참여함은 물론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판로도 적극적으로 넓혀 한국 전통주가 세계의 명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오는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소주는 지난 1994년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씨에 의해 맥을 이어온 전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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