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에너지사업 박차...2020년 매출 1조원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04 15:36

에너지 소비-생산-거래 통합관제 서비스, 태양광, 스마트시티 보급, 해외시장 공략까지[]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기자] KT가 전통적인 내수 통신 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스마트에너지·ICT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전세계적인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스마트에너지와 ICT 산업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에 걸쳐 관련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스마트에너지사업은 지난 2월 열린 KT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황창규 회장이 2기 경영체제에서 중점을 두고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한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2020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돌파 목표를 설정했다.

KT의 스마트에너지사업은 태양광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에너지 절약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핵심이다.

KT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150억원을 투자해 18개 공장에 지능형전력계량기(AMI), 효율화 설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설치해 KT-MEG과 연동 운영한 결과 약 연간 22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KT-MEG Center는 2015년 12월 과천에서 개관, 운영 중이며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전기 자동차 충전, 수요자원 운영 등 2만2000여개 사이트가 실시간으로 연동돼 에너지 소비-생산-거래의 통합관제를 맡고 있다. 에너지패턴을 개별 DNA처럼 분석하는 지능형 분석엔진(e-Brain)이 탑재됐으며 향후에는 에너지 ESS, AMI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추가 통합해 확대·고도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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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EG의 핵심으로 에너지 분석예측기술인 e-Brain에서의 에너지 DNA 분석화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사업도 확대

KT 내부 유휴부지를 포함한 고객 상면에 총 13MW의 태양광발전소를 구축, 운영해 연간 1만6000MWh(4000여가구의 연간 사용량)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150여개 태양광발전소가 KT-MEG에 연동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상환경에 따른 발전량 예측이 10% 오차 이내에서 가능한 수준으로 지능화되고 있다.

전력 수요자원관리(DR) 사업의 연간 관리규모는 현재 약400MW이며, 올해 7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400여개의 국사 비상발전 용량을 모두 수용하면 원자력 발전소 1기 수준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2018년 국민 DR 도입 적용 계획에 맞춰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ICT 역량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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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물류센터 옥상과 횡계국사, 평창동계올림픽 5G통신기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올 들어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진행하던 에너지 사업들의 명칭을 ‘기가 에너지(GiGA energy)’라는 브랜드로 통일하고 상품 체계를 정비해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한창이다.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고 예약을 도와주는 전기차 플랫폼 ‘기가 에너지 차지(Charge)’,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솔루션 ‘기가 에너지 매니저(Manager)’ △에너지수요관리 ‘기가 에너지 DR’ △신재생에너지 ‘기가 에너지 젠(Gen)’, 지능형CCTV 기가아이즈(GiGA Eyes)등으로 명칭을 정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며 첨단 시설들을 설치하고 있다. 하반기 부산 영도구에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단지와 KT 에스테이트에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의 세대 내에 기가지니를 통해 세대 내 난방 제어, 승강기 호출, 차량 입차 알림 등 음성인식으로 제어 가능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주차, 스마트 가로등, 기가아이즈, 기가에너지매니저, 어린이안심서비스, 독거노인응급안전돌보미 등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전국에 전기차 이동형충전 태그를 1만5000여개 설치했으며, 급속 및 완속충전기 보급과 함께 충전서비스와 충전기 운영관리를 위한 "차징 메이트"(가칭) 플랫폼을 연내 개발 완료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KT-MEG은 ‘17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7에서 ICT 오스카상이라고 할 수 있는 GLOMO Award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KT는 최근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국내서 스마트에너지사업의 높은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외시장 공략도 박차

국내의 성공적인 융합 서비스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도 보급하고 있다. 201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1200억원 규모의 대형 스마트에너지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르완다 통합 보안망 구축, 탄자니아 전자주민증 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올렸다. 또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이란 최대 통신사 TCI와 ‘ICT 인프라 현대화 사업’ MOU를 맺고 향후 중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가 솔루션 역시 2016년 터키와 스페인에 기가 LTE 및 기가 Wire 솔루션을 공급해 글로벌 통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처럼 넓은 나라에도 현재 널리 사용 중인 기존 구리선, 동축케이블을 활용해 GiGA 급 속도를 제공하는 ‘GiGA Wire’ 기술 보급을 추진 중이다.

KT 관계자는 "KT는 단순 통신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을 시도할 것"이라며 "2020년 1조 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은 도전적이기도 하지만 현재 사업 진행속도를 보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고 했다.


◇ KT는 어떤 회사?

1981년 12월 10일에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해 전기통신업 전문업체로 설립되었으며 유무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3월말 기준 동사의 전기통신업 시장점유율은 가입자수 기준으로 시내전화 80.6%, 이동전화 30.8%, 초고속인터넷 41.2%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정보통신사업,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 정보통신기기 매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ESS 등 스마트에너지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은 2017년 6월 기준 2만3551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IFRS 연결기준 22조 7436억 6500만원이다. 매출구성은 서비스 제공 86.4%, 재화 판매 13.6% 등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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