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株, 中 투자 재검토 권고에 ‘악’ 소리… 공모주 ‘날벼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20 16:14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하반기 유망주로 꼽혔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기업들이 악재를 맞았다.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OLED 장비 업체의 경우 수주 불확실성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의 대중국 투자 재검토 권고까지 이어지면서 날벼락을 맞게 된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중국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OLED관련주가 모두 하락했다. OLED 대표주인 LG디스플레이는 이틀 동안 7.32% 하락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12.91% 급락했다.

공모주는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된 OLED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업체 선익시스템은 10.66% 하락하며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선익시스템과 OLED 패널용 증착장비업체 야스는 LG디스플레이 외 향후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경쟁률은 각각 7.9대1, 28.90대1에 그쳤다. 공모가도 모두 하단에서 결정됐다. 지난 6일 이전 상장한 OLED공정장비 업체 케이피에스도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됐으며, 주가는 상장 이후 16.67% 하락했다.

특히 야스의 경우 당장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어 타격이 더욱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LED 관련주가 찬바람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중국 진출 재검토 권고는 더 큰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우려가 큰 곳은 중국 매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25일 중국 광저우에 8세대 대형 OLED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으나, 정부 승인에 불확실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도 중국 투자가 제한되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 중국 투자에 나서려 했던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의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수주에 대한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중국 투자권고까지 나오면서 IT관련주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OLED 투자 전략에 어떤 변화가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라며 "당장 중국 투자 진행에 대해 불확실성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OLED는 국내 업체의 글로벌 1위 영역으로 예정된 투자계획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낮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 LCD TV패널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관련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OLED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애플 등 스마트폰에 OLED를 채택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세계 OLED TV 출하량도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부 장관의 권고가 LG디스플레이 등 시설투자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에서 플랜B를 실행할 여력이 있고, 특히 북미의 주요 고객사들은 대부분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급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호한다. 오히려 조정 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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