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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왼쪽)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현 우리은행 사외이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한 절차를 논의한 결과, 회추위의 역할을 원칙적으로 이사회가 수행하기로 했다. 이에 후보자를 별도로 모집하고 심사하는 등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그간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에서 내정한 후보를 총회에서 22개 회원사(시중은행장)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해왔고, 하 회장이 선임된 2014년부터 회추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민간 출신은 하영구 회장, 이상철 전 회장, 신동혁 전 회장 등 3명 밖에 없다. 금융권 인사가 있을 때마다 관치금융이 문제가 되면서 회장 선출 절차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추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사회가 회추위의 역할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사회가 후보자 모집, 심사, 최종후보자 선정 등을 실시하고 은행장들이 모이는 총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연합회가 차기 회장에 대한 절차에 돌입하자 현재 금융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신상훈 전 사장과 김창록 전 총재다.
신 전 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6년동안 신한은행장을 역임했고 이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올랐으나,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의 경영 주도권을 두고 고소·고발로 이어진 이른바 ‘신한 사태’의 장본인이라는 꼬리표가 남아있다. 현재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이 신 전 사장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 보류 조치를 해제하고 대법원도 그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무죄를 선고한 상황이다.
김 전 총재의 경우에는 행정고시로 관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관리관 등을 역임하고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등학교 동기로 참여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 산업은행 총재로 활동한 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바로 자리를 떠났다. 관료 출신으로 은행권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만 새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될 우려도 높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특성상 회추위를 설립한다면 각자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세우기 위해 줄 세우기 눈치싸움이 치열할 가능성도 있었다"며 "공정성을 기한 절차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이사회가 회추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