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1%↑…이라크 정세불안 + 사우디 재고 감축 의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25 08:0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1% 이상 올랐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과잉을 끝내려는 의지를 확고히 나타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긴장감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57달러(1.1%) 상승한 5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도 같은 시각 0.96달러(1.7%) 오른 58.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갈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전 세계 원유재고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발언도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컨퍼런스에서 선진국의 원유 재고를 5년 평균치로 줄이는데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 연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시장은 감산협약이 끝나면 산유국들이 다시 원유 수출을 늘려 유가가 하락할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왔다.

또한 알팔리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50년까지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는 쿠르드 지역의 긴장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트레이더들에게 실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도 유가를 지지했다.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세는 5주째로 연장된다. 이는 OPEC의 감산협약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다음 날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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