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쪽난’ 카카오톡 게임별, 고객혜택 시스템 슬그머니 삭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27 15:44
20170203142143_6525

▲카카오가 작년 12월 선보인 '카카오톡 게임별'


"카카오게임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게임 경험과 보상을 제공, '게임별'이 게이머 케어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6년 12월,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

카카오가 2017년 자사 게임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야심차게 선보였던 게이머 특화채널 ‘카카오톡 게임별’이 론칭 10개월 만에 본래의 정체성을 뒤집었다.

카카오톡 게임별의 두 가지 핵심축이었던 ‘스낵게임’과 ‘멤버십’ 중 이용자 혜택을 위한 멤버십 기능을 빼버리고, 현재 스낵게임 영역만 살려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5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게임별’ 내 이용자 경험치(XP) 시스템을 전면 삭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게임별’을 론칭하며 게임별 내에서의 이용자 활동 정도에 따라 경험치를 부여하고, 특정 레벨을 달성하면 한정판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럭키박스 등의 특별혜택을 제공하는 경험치 레벨제도를 운영해왔다.

이는 당시 ‘for Kakao’ 게임에 대한 시장의 인기가 시들어지자 카카오게임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내놨던 일종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카카오게임 이용자만을 위한 특별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충성도를 키우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게임별에서의 활동을 통해 자신이 즐기고 있는 카카오게임 아이템을 받고, 또 자연스레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회로도 연결, 이용자 이탈은 막고 유입은 늘리는 선순환이 카카오가 그리는 그림이었던 것.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난 뒤 카카오표 ‘유저 케어 시스템’은 얼마 못 가 인기가 시들해졌고, 여기엔 카카오의 미숙한 운영이 크게 한 몫 했다.

2016111701000823700057042_99_20161117164004-horz

▲카카오톡 게임별이 제공하던 경험치 변동 전(좌)과 후


출시 초반 카카오톡 게임별에는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이모티콘을 얻기 위해 출석체크, 모바일게임 접속, 스낵게임 플레이 등 게임별 경험치를 쌓기 위한 이용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실제 당시 카카오는 론칭 한 달 만에 게임별의 일평균 이용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카카오 내부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경험치가 과도하게 설정됐다는 판단이 섰는지, 모바일게임 접속에 따른 보상 경험치를 기존 200XP에서 10XP로 95% 대폭 하향 조정해 이용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레벨업 속도도 확연히 늦춰지고 자연스레 이모티콘 및 게임 아이템 수령에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용자 이탈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사실상 당초 목적이었던 ‘게임 유저 케어’란 포장이 유명무실해진 채로 1년 여 가까운 시간이 흐른 셈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경험치 제공 부분이 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카카오톡 게임별을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그에 따라 멤버십 제도가 배제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치 혜택 대신 앞으로 다양한 스낵게임 콘텐츠 추가 등 또 다른 형태의 고객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게임별 경험치’ 제공 기능 종료를 결정하면서 미사용 경험치를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에 한해 15일간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제공중이다. 이모티콘 신청은 12월15일까지 가능하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류세나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