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국내 최초 종합 드라마 기획 및 제작업체 스튜디오드래곤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9일 열린 기업공개(IPO)간담회에서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며 "코스닥 상장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IPO 재원은 글로벌 역량 확보와 사업 전개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CJ E&M에서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드라마 기획·제작·유통에 특화된 종합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했다. 방송사에 종속적이던 여타 제작사와 달리, 시장 니즈 및 타깃 분석을 기반으로 작품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자체 제작한다. ‘38사기동대’·‘보이스’·‘터널’, ‘시그널’ 등 장르물의 트렌드화를 주도하고, ‘미생’, ‘치즈인더트랩’, ‘싸우자 귀신아’ 등 웹툰의 드라마화를 선도하는 등 국내 드라마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과거 지상파에 귀속되던 원천 IP(지식재산권)를 직접 보유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판매 라이브러리도 2014년 58편에서 2016년 85편으로 증가했다. 또 다양한 플랫폼에 맞춤형 콘텐츠를 공급하고,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드라마 제작 및 IP 리메이크를 전개하는 등 전략적인 IP운용을 병행하고 있다.
핵심 제작사 인수를 통한 드라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김은숙 작가가 속한 화앤담픽쳐스,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소속된 KPJ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유명 각본·연출·기획 분야의 핵심 크리에이터 133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44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374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을 달성했다. 2014~2016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37.7%이며, 영업이익률은 2014년 4.0%에서 올해 상반기 16.6%로 4배 이상 향상됐다.
향후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메이저사와 공동 제작을 강화하고, 지역별 유통 및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미주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2803만 724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900~3만5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854∼2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9~10일 수요예측과 16~17일 공모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