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반짝 성장, 내년엔 다시 2%대…소비와 고용 진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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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올 하반기 깜짝 성장에도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올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깜짝 성장으로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온도차가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외부적 요인의 의존도가 높고 하방 리스크도 여전하다.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경제의 잠재성장력 제고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한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 가계부채 문제 등 장기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논의를 앞두고 있어 기업 환경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이 2018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산업별 전문가들이 7개 주력 산업의 전망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2018년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을 발표하면서 국내경제에 대해서 4분기 이후 경기 상승 흐름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판단, 내년 성장률이 2%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가 투자둔화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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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1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이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경연) |
특히, 사드 문제가 최근 봉합세로 돌아서면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사드 여파가 다소 줄어들어 고용과 소비가 진작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일 소비성향을 비교한 결과, 국내 소비 하락세도 조만간 그칠 것으로 점쳤다.
세계경제는 내년에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이후 투자 부문이 세계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주요 국가들의 고용확대 여지가 낮아 경기회복 흐름을 소비가 주도하기는 다소 무리라는 평가다.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기에 자본 이동이 빨라지면서 금융시장에 취약한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빈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개도국의 외환위기나 중국의 부채버블 붕괴, 유로존 위기 재발 등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개도국 국가에서 자본이 미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위기가 빚어질 수 있지만,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 점도 위기를 방지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하는데 (미국 측에서) 12월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상반기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각 산업 전문가들은 담당 분야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철강과 전자를 제외한 조선, 유통,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의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