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포항 북구에 위치한 한 다세대주택의 지진피해 모습.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본진)의 여진이 약 42시간 만에 51회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규모 2.0 이상 여진은 17일 오전 8시 25분 50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1 지진이다.
직전 여진은 7시간가량 앞선 이 날 오전 1시 17분 1초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2.1로 발생했다.
이전에도 여진은 전날 오후 7시 5분 5초(규모 2.4)에 발생해 약 6시간의 시차가 났다.
포항 본진 발생 이후 여진 소식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전 9시까지 발생한 포항 강진의 여진은 총 51차례다.
앞선 지진과 가장 시차가 적었던 것은 지난 15일 오후 6시 58분 26초에 발생한 25번째 여진으로, 앞선 여진 후 불과 50초 만에 발생했다.
추가적인 땅 흔들림이 잠잠해지는 모양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도 본진(규모 5.8) 발생 사흘째 여진이 급감했다가 일주일 뒤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포항 본진의 경우 일주일 뒤는 변경된 수능일인 23일이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하루 이틀 뒤에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한 만큼 당분간 긴장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또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각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응력까지 쌓인 탓에 더욱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포항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23일에도 여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청은 포항 지진의 여파로 학교 내 건물 외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조건에 여진의 우려까지 있어 수능을 일주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