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PBS 계약고 2조원 육박…한국證 '추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1 10:39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KB증권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계약고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공격적 행보를 보이며 업계 3위인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쫒는 모습이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리서치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자기자본 3조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만 허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KB증권의 헤지펀드 운용자산(AUM)은 약 1조8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5000억원 수준에서 4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현재 KB증권의 PBS점유율은 4위(15.1%)로 업계 3위인 한국투자증권(16.5%)과 1.4% 차이로 좁혀졌다.

KB증권은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NH투자증권, 신영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잇따라 PBS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들어선 유안타증권과 계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은 일반적인 롱숏 전략 외에도 장외파생이나 구조화된 상품을 다룰 수 있는 헤지펀드 상품이나 서비스 라인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단일 헤지펀드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NH투자증권의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종류 C-S)’은 설정액 4239억원으로 10가지 정도의 멀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멀티전략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1분기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가 날로 성장하면서 PBS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PBS판도는 삼성증권이 점유율 29.7%, 계약고 3조6980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전체 23.2%(2조8842억원)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키움증권과 PBS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PBS계약을 맺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신한금융투자와 계약을 맺으면서 PBS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교보증권이 출시한 채권형 헤지펀드와 유사한 종류의 상품을 내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증권은 채권형 헤지펀드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12조4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헤지펀드 수는 73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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