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다우지수 사상 최고 마감…비둘기 FOMC 탓에 금융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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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정책위원들의 미국 경제 성장이 단기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향후 금리 전망을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금융업종이 하락해 S&P500을 압박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80.63포인트(0.33%) 상승한 24,585.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포인트(0.05%) 낮은 2,66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8포인트(0.20%) 높은 6,875.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해 오름폭을 유지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세제개편안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1.25~1.50%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올해 2.4%, 내년 2.1%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 전망치에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올해 물가는 1.7%를 보이고, 내년에는 1.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과 2020년 물가 전망치와 장기 전망치는 모두 2.0%로 제시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며 고용시장은 수년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용 호조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는 이날 FOMC에서 놀라운 것은 없었다며 앞으로 관건은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경기 과열 여부라고 진단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은 이날 FOMC에서 다음번 금리 인상 신호가 없었다는 점이 주식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화당 상하원에서 세제개편안 합의안이 도출된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합의안은 법인세율을 내년부터 35%에서 21%로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 전에 세제개편을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다음으로 산업과 헬스케어가 0.35%와 0.3%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가 1.3%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에너지와 통신이 0.14%와 0.12% 내렸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0.66%,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3.6%, 헬스케어 및 소비재 생산업체 3M이 1.07% 올라, 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다.

미국의 소매업체 타깃은 당일 배송 스타트업 업체인 쉽트(Shipt)를 5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주가가 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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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피니사의 주가는 애플의 투자 소식에 23% 가까이 급등했다. (표=구글 파이낸스)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피니사의 주가는 애플의 투자 소식에 23% 급등했다.

애플은 애플 부품 제조를 돕기 위해 피니사에 3억9천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24~4.34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4.60~4.70달러로 전망했다.

매출은 230억~235억 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EPS를 4.65달러로 예상했다. 매출은 231억 달러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EPS는 1.56~1.66달러를, 조정 EPS는 4.15~4.2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의 조정 EPS 조사치는 4.21달러였다.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이날 1.4% 올랐다.

미국의 자동 제어기기 및 전자통신 시스템 장비업체인 허니웰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7.55~7.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79달러를 예상했다.

허니웰은 내년 회사가 일부 사업부문 분할을 마무리하면서 변화를 경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EPS가 1.8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니웰의 주가는 1.3%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의회 통과 가능성이 커진 세제안이 증시에 얼마나 온기를 불어넣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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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0.54달러) 내린 5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표=네이버 금융)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감소에도 미 산유량 증가 소식에 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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