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가 다른 인간관계 책들과 완전하게 차별화되는 점은 불필요한 사람의 마음을 굳이 헤아리려는 노력은 그만 두라고 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내가 이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저자 전미경 원장은 한국 사회는 부모,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모두가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도한 효도 또한 사회가 개인에게 세뇌시킨 콘셉트이며 다들 부모님의 뜻에 억지로 맞추기 위해 애쓰느라 인생이 버거워지고 있다는 다소 발칙한 메시지도 전한다.
또 '연인은 이래야 해', '친구는 이래야 해, '딸이라면, 아들이라면 부모에게 이렇게 해야 해' 등 관계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진다고 진단한다.
관계 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사회는 전미경 원장의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보통 우리는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울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골몰하며, 자신이 먼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를 생각한다. 내가 힘들어도 상대방에게 무조건 맞춰야 관계가 잘 유지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 원장은 더욱 직설적인 조언을 던진다. 아무리 고민해도 나만 힘든 관계라면 그것은 가짜 관계이며,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이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로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신간에서 소개하는 자기주도적 인간관계 맺기 기술을 실천하며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변화는 첫 번째, 불필요한 관계를 끊어내도 지구는 망하지 않고 세상은 잘 굴러간다는 것. 두 번째, 가짜 관계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진짜 관계만 남길 수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점점 더 나다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이상 타인을 바꾸려고도, 내가 타인에게 억지로 맞추려고도 하지 않게 됨으로서 얻는 변화들이다. 나와 타인,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목 :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저자 : 전미경
발행처 :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