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제품 중 영양성분 표시기준 부적합 11개
불고기버거·치즈버거 패티 대부분 원료육 2종류 이상 혼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주로 10대, 20대 학생들이 많이 사먹는 편의점 햄버거가 영양성분 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한국소비자원이 5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3종(불고기버거·치즈버거·치킨버거) 14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품질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영양성분별 함량 차이가 있었고 영양성분 표시가 부적합한 제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올해 5월부터 5개월간 진행했으며, 공정위에 등록된 가맹점 점포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편의점 5개 중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햄버거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4개 제품 중 제품에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과 실제 함량이 일치하지 않는 제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이푸드 빅불고기버거플러스(CU판매)와 샌드팜 비프치즈버거(CU 판매), 영진데리카후레쉬의 빅사이즈치즈 불고기버거(GS25 판매) 를 제외한 11개(79%) 제품이다.
▲영양성분 함량 표시 부적합 제품. (자료=한국소비자원) |
영양성분 함량을 보면 평균 나트륨 함량이 994.6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50% 수준으로 다소 높았다. 영진데리카후레쉬의 빅사이즈 치즈불고기버거(GS25 판매)가 1583mg으로 가장 높았고 조이푸드의 매콤순살치킨버거(CU 판매)가 690mg으로 가장 적었다.
나트륨 함량을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실태를 확인한 결과 7개 제품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 개선 필요 제품(사진=한국소비자원 자료 캡처) |
▲제품별 나트륨 함량. (자료=한국소비자원) |
포화지방의 함량은 6.1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15g)의 41%, 지방 함량도 1일 영양성분기준치(54g)의 43% 수준으로 높은데 반해 식이섬유와 탄수화물의 함량은 16~17%로 낮은 편이었다.
포화지방은 한맥푸드의 비프치즈버거(미니스톱 판매)가 15g(100%)로 가장 많았고 영진데리카후레쉬의 상하이스파이시치킨버거(GS 판매)가 2g(13%)으로 가장 적었다.
또 어린이 기호식품 기준을 적용할 경우 8개 제품이 고열량·저양양 식품에 해당돼 어린이의 섭취량 조절이 필요했다.
한편, 햄버거 패티는 대부분 원료육을 2종류 이상 혼합해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고기버거와 치즈버거 중 패티 원료육으로 소고기 1종류를 사용한 것으로 표시한 제품이 1개, 돼지고기와 닭고기 2종류 혼합을 표시한 제품이 4개,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 3종류를 혼합한 제품이 4개였다. 치킨버거 패티는 모두 닭고기 원료육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했다.
식중독균 등 미생물 4종(대장균, 장출혈성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과 보존료 3종(소르빈산, 안식향산, 프로피온산) 및 이물혼입 시험결과는 기준에 적합했다.
햄버거는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고 제조과정에 수작업 비중이 높아 품질관리가 까다롭지만 제조업체는 공정관리 등의 개선을 통해 균질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체 편의점 및 해당 제조업체 7개사는 한국소비자원의 개선 권고를 수용해 품질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정현희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팀장은 "내년에는 새로운 품목으로 올해와 비슷한 개수로 제품비교정보 생산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험·평가 중) 문제가 생기면 재조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