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탈원전’ 독일, 원전 1기 폐쇄…"C02 배출만 늘려"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01 12:54

▲벨기에 남동부에 위치한 리에쥬 인근에 있는 원전 티앙주 2호기.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사진.(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독일이 33년간 가동한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며 탈(脫)원전 정책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1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바이에른주(州)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원전 1기가 이날 가동을 멈추고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이 원전은 지난해 연료처리시스템 네트워크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가동이 한때 중단된 바 있다.

이는 독일에서 최초의 치명적인 원전 사고로 기록됐다.

독일에서는 이번 원전 폐쇄 조치로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원전 1기를 포함해 7기의 원전만 남게 됐다.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남은 원전은 2021년까지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가동 중인 원전 앞에서 조속한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탈원전을 선언하며 2022년까지 총 17기의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탈원전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추세는 아니다.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을 대신해 기후변화 리더십을 자청해 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원전 가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을 우상화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공략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며 "프랑스, 유럽, 국제사회의 최우선 해결 과제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이며 원전은 가장 탄소배출을 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은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뭘 했느냐"고 반문하며 "그들은 많은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했지만 화력발전소 가동도 엄청나게 재개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려 지구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2022년까지 가동 중인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독일은 전력생산 40%에 달하는 화력발전 비중은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40% 감축하기로 한 기후변화 목표 달성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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