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릉시 아파트 보합권 전망…일각에선 하락 예측
올림픽發 강릉시 아파트 값 상승에 ‘거품’ 우려
▲강릉 올림픽 파크 인근에 위치한 교동대림아파트. 사진과 내용은 무관. (사진=이수일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 강릉시 집값 상승 요인이 없다며 ‘보합권’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이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로부터 나왔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원도의 작년 집값 상승률은 2.4%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한 해 강릉시 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억2710만원(1월)에서 1억3220만원(12월)으로 3.9% 올랐다.
강릉시 아파트 누적 상승률(지난 1월 기준)을 보면 최근 3년간 12.37%, 최근 5년간 2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강원도가 각각 5.99%, 7.9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이다. 때문에 강릉시 내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자료=한국감정원) |
▲강릉시 아파트 누적 상승률(2018년 1월 기준)은 최근 3년간 12.37%, 최근 5년간 21.20%에 달한다. 강원도가 각각 5.99%, 7.9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이다. (자료=한국감정원) |
그러나 현지 복수의 부동산중개업소는 오히려 강릉시 집값이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작년 강릉시 집값이 대체적으로 오른 데다 개발 요소가 없어 수요자들이 작년만큼 투자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강릉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억3212만원(작년 10월)에서 1억3223만원(지난 1월)로 최근 4개월 동안 보합권을 유지한 것도 집값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진단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림픽에 맞춰 경강선 KTX 등 교통이나 도로가 개발됐다"며 "추가적으로 개발될 요소가 없다면 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강선 KTX가 작년 12월 개통되면서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86분에 도달할 수 있지만 시장에 반영된 만큼 지속적으로 강릉시 집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는 지역 중개업소는 없었다.혀
▲강릉 올림픽 파크 인근에 위치한 강릉교동e편한세상아파트. 사진과 내용은 무관. (사진=이수일 기자) |
일부에선 올 상반기 내 강릉 사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총 1430여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분양되는 만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역 중개업소는 실수요자들에게나 관심 받을 것으로 봤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수욕장 인근에서 살 외지인은 많지 않다"며 "투자해도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인데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입주민은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고 전세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다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림픽 때문에 강릉시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올라갔지만 올림픽 특수가 끝나면 시장의 관심은 줄어들 것"이라며 "일부 아파트 입주민은 전세로 살다가 집값이 빠지면 다시 집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