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조심하세요"…바이러스, 뇌 건강에도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27 16:21

▲(사진=이미지 투데이)



독감 바이러스가 뇌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 사이언스 뉴스(ScienceNews)에 따르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대의 마르틴 코르테 신경생물학 교수는 일부 독감 바이러스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쥐를 3그룹으로 나누어 2009년에 유행했던 H1N1(신종 플루), 2017~2018년 독감 시즌에 유행한 H3N2, 드물게 나타나는 H7N7 독감 바이러스를 각각 감염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코르테 교수는 말했다.

1개월 후 이 쥐들은 모두 회복돼 빠졌던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H3N2 또는 H7N7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미로찾기에서 물속에 감추어진 발판을 기억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다른 쥐들처럼 발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뇌를 해부해 관찰한 결과 H3N2 또는 H7N7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신경세포에서 메시지를 수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수상돌기 가시(dendric spine)가 드문드문 나 있었다.

해마에 있는 수상돌기 가시는 기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반면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수상돌기 가시들이 정상적으로 분포돼 있었다.

시험관에서 H3N2와 H7N7 쥐들의 해마 신경세포 샘플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시험을 해 본 결과 신호전달 기능도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쥐들은 감염 30일과 60일 후에도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로 가득해 염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사라져 감염에서 회복되면 면역세포의 활동도 진정되기 마련인데 이는 놀라운 일이라고 코르테 교수는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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