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주최] "전기차의 미래, IT·신재생에너지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02 17:11

제5회 대한민국 전기차 세미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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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대한민국 전기자동차 세미나.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산업의 현황을 면밀히 진단해 국가·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5회 대한민국 전기자동차 세미나’를 열고 전기차의 보급 활성화와 대중화 정책 확산 대책을 논의했다.

홍성추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꿈의 자동차로 불렸지만 10년 이내에는 도로의 60% 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시장 환경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자로는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규옥 한국교통연구원 자율주행연구센터 센터장, 박지훈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 박사,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스마트그리드추진단 단장 등이 나섰다.

김필수 회장은 올해를 ‘전기차 빅뱅’의 원년이라고 소개하며 달라지고 있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김 회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은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며 "미래의 자동차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이자 가전제품이고, 휴대폰이자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개막한 CES와 모터쇼 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전기차는 점차 주류가 되고 있다"며 "아직 주요 수익 모델이 내연기관차이긴 하지만 앞으로 30~40년간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전기동력 공급이 중요한데, 에너지공학 측면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유리하다"며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내다봤다.

김규옥 센터장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을 짚었다.

김 센터장은 "그간 도심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웠지만 저속형 셔틀 등이 등장하면서 레벨 4 수준에 해당하는 기술 개발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승용차 뿐 아니라 상용차·버스 등의 자율주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자율주행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운전을 하는 것"이라며 "기존 운전자 기본으로 설정된 보험, 문화, 윤리, 보안, 책임 등이 바뀌어 사회적 수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박사는 전기·자율주행차의 미래가 IT 신기술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래차 산업에서 선진국보다 기술력에서 밀리고 중국 등 신흥국에는 가격에서 밀린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IT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우리의 장점은 30년 넘게 하드웨어 관련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지만 앞으로 하드웨어 기반의 사업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며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우현 단장은 "전기차는 이미 에디슨 시대부터 있었지만 그간 기술 발전이 거의 없었다"며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2도 낮춰야 한다는 파리기후협약, 미세먼지 문제,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와 신재생에너지에 미래차 경쟁력에 답이 있다"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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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

세미나 2부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종합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해 처음 겪은 혁명 환경에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내연기관 시대에 원천기술 없이 추격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기차·자율주행차는 이 같은 전략 구사가 불가능하다"며 "선진국 대비 전문·정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고 연구개발 비용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철수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일각에서 ‘전기를 화석연료로 만들기 때문에 전기차는 친환경차가 아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반론을 펼쳤다. 김 교수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 전체 에너지 소비자 줄게 되는데, 효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규제 전기자동차협회 상임이사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선제조건이 충전 인프라 확대라는 점을 짚었다. 이 이사는 "공급이 먼저 있어야 수요가 따라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전사업은 그간 수익성이 없어 대부분 기업들이 최근 손을 뗐다"며 "현재 전기차 시장이 무르익은 만큼 벤처·중소기업 등이 사업을 펼칠 적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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