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원하게 달리면서 연비 챙기는 '올 뉴 K3'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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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기아자동차가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올 뉴 K3’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올 뉴 K3’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2주 동안 계약된 대수만 6000대 이상이다. 성별로는 62% 이상이 남성, 연령별로는 20대가 35%에 달할 정도로 특히, 젊은 남성층에서 인기가 두드러졌다. 기자와 연령대가 비슷한 남성을 혹하게 한 K3만의 매력은 무엇일지, 27일 개최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알아봤다.


◇ 색깔 뚜렷한 디자인…크기는 중형 세단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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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K3 후면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외관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리를 스팅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세련되고 멋있어졌다. 전면부는 롱후드 스타일을 바탕으로 낮고 넓은 디자인을 구현해 풍부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K시리즈 상징물로 자리잡은 호랑이코 그릴은 위아래로 크롬 라인을 더해 한층 고급스럽게 변모했고, K3만의 정체성으로 부각될 4점식 X-Cross LED 주간주행등은 새로우면서도 강렬했다.

측면부에선 헤드램프를 시작으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 이른바 ‘캐릭터 라인’이 툭 튀어나와 마치 어깨를 넓힌 듯한 형상이 엿보였고, 후면부에선 굴곡진 라인이 강조되면서 뒤범퍼 부분이 힙업된 듯 했다. 주행 중 살펴보니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LED 리어콤비램프가 붉게 빛나는 모습이 유독 시선을 잡아 끌었다. 멀리서 보더라도 단번에 K3 신형이란 것을 알아차릴 정도였다.

실내는 상당히 넉넉한 수준이었다. 준준형 세단이라면 솔직히 ‘넓지도, 좁지도 않다’란 편견을 지니기 십상인데, 신형 K3는 그렇지 않았다. 가히 중형급 공간을 갖췄다고 평가할 만했다.

실제로 올 뉴 K3 차체 크기는 기존보다 전장 80mm, 전폭 20mm, 전고 5mm 늘어났다. 제원 기준으로 전장 4649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 축거(휠베이스) 2700mm다. 전반적으로 넓어진 차체가 실내 공간 확장으로 이어져 1열과 2열에 모두 널찍하고 편안한 공간이 마련됐다. 센터펜시아와 공조장치는 기아차 스토닉과 유사하게 짜졌고, 터보라이터를 닮은 자동차 키와 송풍구는 스팅어를 연상케 했다.

◇ 모자람 없는 고속주행…연비는 ‘경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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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K3를 타고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포천시까지 편도 약 85km를 달려본 결과, 평균연비 17.9km/l를 기록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달리는 엔진 성능부터 말하자면 ‘부드럽고 시원하다’란 평이 딱 맞다. 사실 기아차가 K3 동력계에 기존 GDI(가솔린 직분사) 엔진 대신 MPI 엔진을 탑재하면서 출력이 다소 떨어진 건 맞다. 1세대 K3 최고출력이 140마력(PS)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업스케일 되는 과정에서 17마력이 줄어든 셈이다.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된 올 뉴 K3는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이에 기자 역시 시승에 앞서 ‘퍼포먼스가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자 가속에 대한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달려나갔다. 기아차가 괜히 90% 이상이 고속 구간으로 구성된 시승코스를 마련한 게 아니었다. 언덕 구간에선 필요 이상의 RPM을 소모해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였지만, 평지 구간에선 고속까지 부드러운 가속력을 발휘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비록 숫자상 최고출력은 떨어졌지만 할당된 최고출력을 한껏 발휘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변속 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CVT)에서 간혹 경험하는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단변속기 강점은 무엇보다 연료 효율성이었다. 시승한 차량은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노블레스 트림으로, 복합 연비는 리터당 14.1km 수준이다. 동승 기자와 함께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포천시까지 왕복 약 170km를 달려본 결과, 실제 연비는 14.1km/l를 훌쩍 뛰어넘는 17~18km/l 사이를 오갔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와 스마트 모드 두 가지를 사용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한 안정적인 주행보단 차량 성능, 즉 고속주행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다소 과격하게 몰았음에도 불구 연비는 기아차 경차인 모닝(공인 연비 15.4km/l)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 풍절음, 노면 소음 및 잔진동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차량 엔진룸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지만, 올라가는 속력만큼 바람소리와 마찰음이 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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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K3 전면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올 뉴 K3 가격은 1590만 원(△트렌디 1590만 원 △럭셔리 1810만 원 △프레스티지 2030만 원 △노블레스 2220만 원)부터 시작한다. 주머니 사정 가벼운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딱이다. 여기에 외관은 고급스런 스팅어를 닮았고,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능력 하나만큼은 동급 준중형에 결코 뒤지지 않아 ‘달리는 세단’을 원하는 남성이 관심가질 법 하다. 연비가 높다는 건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30세대 남성들이 K3에 열광하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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