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기후변화에 직면한 '피지의 눈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8 16:16
피지 가뭄 예측 및 대응 워크숍 개최 작은파일

▲APCC가 피지기상청에서 워그숍을 열고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술을 전수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피지의 눈물’일까. 남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는 피지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피지는 아직 기상 관측을 하지 않는 지역이 많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다. 기후변화로 사이클론(태풍)이 강력해지고 가뭄이 심각한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먹을 물이 없어 식수난에 시달리는 기간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피지에 우리나라의 기술이 선보였다.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 이하 APCC)는 피지의 가뭄 예측 능력을 높여 이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상세 가뭄예측 정보에 기반을 둔 피지의 가뭄 예측·대응을 위한 워크숍’을 3월26일부터 이틀 동안 피지 기상청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APCC가 피지의 효과적 가뭄 예측과 대응을 위해 수행한 피지 내 미계측(기상 관측을 하지 않는 지역) 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 성과를 피지정부와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APCC는 이번 기술을 통해 생산된 가뭄예측정보의 활용방법을 피지 기상청의 실무자들에게 교육했다. 효과적 가뭄대책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제시했다. 피지는 기후변화로 피해가 심각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중 하나이다. 최근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등으로 피지에 사이클론과 가뭄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피지 주민의 생존권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과 피해를 끼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마시는 피지워터는 500년 된 피지의 암반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피지워터는 미국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피지 주민들의 식수부족으로 이어진다. 생존권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수입원인 피지워터의 확보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APCC는 피지 내 가뭄예측을 위해 고해상도 기후자료, 인공지능(AI)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기반을 둔 ‘미계측 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을 2016년 1월부터 수행하고 올해 6월 완료한다.

피지는 강수량을 관측하고 이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상관측소가 많지 않다. 가뭄발생과 관련된 피지의 지형과 공간적 특성이 반영된 강수량 자료가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다. 기상예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기상수치예보모델(WRF)을 구동해 8km의 공간 해상도를 가진 과거의 고해상도 기후자료를 만들었다. 기후정보가 특정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후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상세화된 기후정보가 필수이다.

피지의 가뭄 예측을 위해 APCC는 전 지구 기후모델의 예측자료와 역학적 상세화 기법으로 생산된 과거의 고해상도 기후자료를 결합시켰다. 이어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가뭄에 의해 누적된 영향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가뭄지수를 예측하고 가뭄이 발생할 수 있는 피지의 지형과 공간적 특성을 파악했다.

미계측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에 참여한 APCC 이진영 선임연구원은 "APCC가 개발한 피지의 가뭄예측모델은 앞으로 식수와 생수부족 등 피지의 가뭄으로 인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성 있는 가뭄 예측정보의 활용으로 피지는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오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