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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사진=AFP/연합) |
잘 나가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생산 차질, 재무상황 악화 등 악재는 쌓여있지만, 위기의 근본 원인은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자동화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67% 급락한 257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테슬라의 주가는 8.22% 급락했었다. 이로써 테슬라의 주가는 이틀간 16%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의 채권도 이날 12% 급락했다. 테슬라의 채권가격은 88센트를 기록, 액면가 대비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결국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고전하고 있는 것은 생산 차질, 현금 고갈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교통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바로 창업자 머스크의 자동화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즉, 머스크가 전기차 제조 자동화에 중점을 두면서 모델 3 생산에 요구되는 회사의 능력을 계속 손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의 막스 워버튼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막스 워버튼을 인용, "창업자 머스크가 자동화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다 비용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차도 제 때 출시되지 않았다"며 "머스크가 잘못된 사랑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워버튼은 테슬라가 혁신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완전 자동화’가 오히려 테슬라의 신속한 확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설치된 자동화 기계가 너무 야심차고 복잡해 ‘모델3’를 빨리 생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버튼은 "자동화로 인한 순수 노동원가 절감은 단위 당 50달러에 불과하나 자동화 설비를 공장에 설치하는 작업은 일반 설비보다 설비 용량 당 4000달러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자동화로 인해 인건비는 줄일 수 있지만 높은 로봇 관리비와 개발 유지비용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자동화 설비는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고 워버튼은 지적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전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단계 낮췄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전일 장 마감 후 테슬라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한 단계 낮췄다.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는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며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지만 테슬라는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