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맞벌이, 아파트 실수요자 부상 '리얼 학세권' 떴다

민경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04 15:49

안전·통학시간 단축·유해시설 적어 학부모 선호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3040 세대, 맞벌이 부부가 아파트 실수요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지 바로 옆 학교시설이 있는 ‘리얼 학세권’이 뜨고 있다.

리얼 학세권은 단지에서 초·중·고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은 버스를 타지 않고 다닐 수 있어 통학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리얼 학세권은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유해시설이 상대적으로 적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반경 50m까지의 절대정화 구역은 유해시설 설치가 불가하다.

통계청의 ‘2017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맞벌이 가구는 553만 1000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전체 유배우자 가구(1188만 4000가구)의 44.9%를 차지했다.

자녀가 성장할 수록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다. 6세 이하 취학 전 자녀를 둔 전체 유배우 맞벌이 가구 비율은 39.7%지만,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는 52.7%로 절반을 넘고,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재학할 경우에는 58.3%로 상승했다.

신혼부부거나 자녀가 어릴 경우에는 이사를 자주 다니던 부부도 자녀가 학령기를 맞이하면 학세권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최소 12년간 머물 수 있는 집을 찾기 때문에 집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게 된다. 잦은 이사는 곧 자녀의 전학을 뜻하고 이는 아이의 정서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학세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는 은로초가 단지와 붙어있으며 중앙사대부속초·중앙사대부속중 등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 2월 기준,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9억 7500만 원으로 전년 동월(7억 2000만원) 대비 35.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작구의 평균 매매가가 15.4%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KB부동산 시세 3월 30일 기준으로 봤을 때도 주변 단지 유사 면적대에 비해 2억 원 이상 높다.

또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에 위치한 ‘신대중흥S클래스6단지메가타운’ 아파트도 신대초와 승평중학교가 단지와 붙어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 전용 84.98㎡(2층)의 경우 지난달 2억 850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2억 620만 원 보다 약 8000만 원 가량 올랐다.

리얼 학세권 입지는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단지들의 청약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1순위에 6만 6184건이 접수돼 평균 34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남산초등학교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평균 2.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파주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청약률이다.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단지와 접해 있으며 동패초, 동패중, 동패고, 운정고(자율형 공립고)를 걸어서 갈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이달 리얼 학세권 신규 아파트를 선보이며 학부모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할 ‘e편한세상 순천’은 단지 바로 앞에 용당초가 위치하며 향림중, 효산고, 팔마고, 순천대 등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도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예정부지가 있다.

같은 시기 현대건설이 분양할 ‘힐스테이트 천안’은 남산초, 천안제일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반경 1㎞ 이내에 천안중, 천안북중, 천안여중, 천안중앙고, 복자여중·고가 위치해있다.

한화건설의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어양초, 궁동초, 부천초, 어양중, 영등중 등을 품고 있고, 대우건설의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도 송림초, 명인중, 장안고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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