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성장 막혔나…해외기업으로 눈 돌리는 韓기업들

류세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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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해외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에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높은 규제 장벽이 이들의 해외투자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도 최근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현지 차량공유기업 ‘그랩’에 투자,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랩은 세계 3위 차량호출서비스 기업으로, 앞서 삼성전자도 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기업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4일 그랩의 대주주이자 중국 1위 차량공유기업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28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까지 결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몸 값만 해도 60조 원 수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승차공유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로 앞다퉈 나가는 배경에는 ‘글로벌 확장’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정부의 지나친 기업 규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풀 스타트업 ‘럭시’와 손잡고 차량공유경제 시장 공략에 직접적으로 나서려던 현대차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럭시의 보유지분을 매각한 이유 역시 ‘규제’에서 찾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유경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우버택시’가 한국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퇴출 당한 일이다. 실제 우버가 차량공유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를 벤치마킹한 국가에서 차량공유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나왔고, 현재는 공유대상이 자전거· 오토바이· 항공기 등으로 확대됐다. 반면 공유경제를 법·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규제환경에서는 연관사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SK, 미래에셋 등이 투자한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들은 이미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이젠 자동차를 넘어 핀테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는 신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한국의 경우 공유경제 사업 규제,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등 다양한 허들들이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가로 막고 있다"며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 환경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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