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전망] 애플 파급력·이란 핵합희·무역전쟁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07 10:28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발 상승 동력의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핵 협정(JCPOA) 파기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움직임이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되살린 측면이 있다고 기대했다. 애플 주가는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에 7천500만 주를 추가로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상 최고치인 184.2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양호한 1분기 실적과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점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 13.3% 급등해 2011년 10월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T3라이브 닷컴의 스캇 레들러 파트너는 "매우 강한 상승장은 긍정적인 주간 흐름을 이끌 수 있다"며 "애플 주가의 급등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핵심 기술주들이 상단을 뚫고 오를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실적 발표가 시작된 이후로 이런 강한 상승을 보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투자자들을 흥분시켰지만, 미국 국내외의 정치적인 이슈는 여전한 위험요인이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미국이 요구하는 수정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핵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핵 협정의 파기는 중동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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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배럴당 69.72달러에 마감하며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표=네이버 금융)


이란 핵 협정 파기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뛰고 있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배럴당 69.72달러에 마감하며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안도 여전하다. 미국 경제대표단이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개선안은 나오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에 오는 2020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 달러 줄이고, 첨단 제조업에 대한 지원 정부도 축소하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지속적인 협상을 약속하는 등 충돌로 치닫지는 않으면서 시장도 다소 안도했지만, 불안감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앞서 발표한 약 500억 달러어치의 1300개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도 오는 15일 예정되어 있다.

미국 물가지표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물가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덜 긴축적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4월 비농업 신규고용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며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하지만 전반적 경제 여건이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연준이 예정했던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4일 4월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하다"는 평가를 했다. 더들리는 ‘대칭적’ 물가란 표현에 대해서도 물가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것은 수년 동안 말해 온 것이며, 새로운 변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속내를 오독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주가는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오는 9일 나오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10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유의해야 한다. 시장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5%,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짧은 기간 많은 좋은 일이 곧 일어날 것이다.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오는 22일 열린다.

지난주 증시는 중국과 FOMC를 앞둔 경계심으로 주 초반 하락했다. 하지만 연준이 다소 완화적 입장을 밝힌 데다 주 후반 애플 주가의 급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20% 하락한 24,262.51에, S&P500 지수는 0.24% 내린 2,663.4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 상승한 7,209.62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물가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많다. S&P 500 포함 기업 중 40개가량이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4월 고용추세지수, 공급자관리협회(ISM) 반기 경제전망이 나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발언도 예정됐다. 타이슨 푸드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8일에는 3월 소비자 신용, 5월 경기낙관지수가 발표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디즈니와 웬디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9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와 3월 도매재고,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나온다. 도요타와 오피스디포 실적이 발표된다.

10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엔비디아와 AMC 실적이 예정됐다.

11일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예정되어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발언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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