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코스닥]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 "인간을 위한 로봇, 기술로 승부하는 히든챔피언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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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로봇모션 제어 분야는 기술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로봇모션이 잘못되면 사람이 다치고 공장이 통째로 멈출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안전성을 갖춘 기술로 승부하는 히든챔피언이 되겠다."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는 최근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히든챔피언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계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뜻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자신들의 기술을 ‘인간을 뛰어넘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스마트 머신기술’이라고 표현한다. 20년 넘게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해온 강 대표의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2016년 대한민국기술대상수상’, ‘2017년 월드클래스300 기업 선정’ 등 화려한 수식어를 지닌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모션 제어와 에너지 제어장치를 개발,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기술인 로봇모션 제어 솔루션은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롤러코스터, 국방 자주포, 드론, 수술용 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강 대표는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까 하는 의문은 우스운 질문이 됐다"며 "젊은이들이 힘들고 고된 일을 하기 꺼려하는 시대이자 고령화 사회에서 로봇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로봇모션 제어와 에너지 제어분야로 나뉜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 일본의 야스카와와 미국의 로크웰 등 로봇제조사 및 발전설비 제조기업 등이다.

강 대표는 "로봇모션의 두뇌에 해당하는 컨트롤러, 근육에 해당하는 드라이브 그리고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엔코더 등 로봇모션 제어의 핵심 솔루션인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컨트롤러가 명령을 내리면 드라이브가 움직이고, 엔코더는 제대로 드라이브가 움직였는지 확인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코더는 로봇 모터의 360도를 400만 분의 1로 쪼개 정밀 감지하는 것이 특징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엔코더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개발한 엔코더.


현재 로봇모션 제어장치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분야에 적용되나, 앞으로 10인 이하의 작은 기업, 서비스 로봇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인공지능을 넣은 컨트롤러가 스스로 속도와 무게, 강도 등 다양한 제조 환경에 적응해 알아서 판단하는 등 스마트튜닝 역할을 한다"며 "향후 산업용 외에 피자를 만드는 서비스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모션 분야의 기술은 그대로 에너지제어 분야에 적용됐다. 강 대표는 "드라이브 제품의 사이즈를 키워 에너지 제어에 활용했다"며 "연구개발도 같은 맥락으로 이뤄져 시너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제어의 주력 제품은 태양광발전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전력변환기(PCS)다. PCS는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력을 교류로 변환해 전력계통에 전력을 공급한다.

그는 "현대그린에너지, 데스틴파워, 두산퓨얼셀, LG CNS 등 발전설비를 파는 곳은 모두 PCS를 필요로 한다"며 "고객사 요구에 따라 사양에 맞게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매출을 늘리기 좋다"고 말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에너지제어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의 주문이 늘면서 작년 4월 제2공장도 증설했으나 실제 회사의 납품 제품은 공장 밖 주차장에도 즐비했다. PCS 매출은 내수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회사는 GE와 파커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진행하고 있다.

강덕현 대표는 회사의 최대주주로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자동화연구소장을 거쳐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전무·부사장으로 일한 뒤 2009년 12월 알에스오토메이션을 설립했다.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받았다.

회사의 최근 시가총액은 1300억원대이고, 자기자본이익률은 2016년 16%, 지난해 10% 수준이었다.

지난해 알에스오토메이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4억원,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26% 증가했다. 강 대표는 "작년처럼 두 자릿수 성장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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