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협위, 한·러 중소·벤처기업 기술협력 지원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11 16:07

-정부 주도의 기술협력으로 한·러 양국간 신뢰 구축

-양국간 공동펀드 조성 등을 통한 공동 혁신 생태계 조성 필요

▲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송영길)가 11일 오전 중소벤처기업부 및 중소벤처기업 대표 5인과 간담회를 개최, 한러간 기술협력 성공사례 만들기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송영길)가 한국과 러시아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협력 지원에 나섰다.

북방위는 11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장(김영환 해외시장정책관)과 중소·벤처기업 대표 5인의 간담회를 개최, 한·러 간 기술협력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참여 회사는 레이저옵텍, 더블미코리아, 인더스마트, 로자인, 포바이옵이다. 

레이저옵텍 주홍 회장은 "최근 러시아는 기술유출에 민감한 만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의 기술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러시아 과학기술 인력의 DB를 구축해 한·러 양국간 기술 인력 교류를 활성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레이저옵텍은 러시아 과학자를 고용해 의료용 레이저 치료기를 제작하는 회사(‘18년 업력)로 미국 MD앤더슨 암병원에 레이저 치료기를 수출했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는 더블미 코리아의 김희관 대표는 "볼쇼이 발레단 무용수의 춤동작을 촬영해 게임 또는 가상현실에 사용될 캐릭터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러시아의 문화 콘텐츠가 우리 기업의 게임 등 IT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했다.

로자인 안승목 대표는 "도로 결빙시에 도로 색깔이 변해 운전자에게 시각적 신호를 만들어주는 도로포장 기술을 개발해 러시아의 도로공사와 금년 6월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국내 조달시장에는 특허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납품 실적이 없어 참여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포바이옵의 조성주 대표는 "레이저 원천기술이 발달한 러시아에서 기술자를 초청해 대기오염 원격탐지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러시아의 우수한 국방과학기술을 응용해 인공지능 기기에서 주변 상황 인지를 위해 중요한 광학기기, 영상장비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주의 유산으로 폐쇄적인 러시아 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기술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규제가 많고 사업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각에서 협력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더스마트의 강욱 대표는 "러시아 스타트업은 연구기반으로 연구능력은 뛰어나나 생산기술이 부족한 반면, 우리의 스타트업은 연구능력이 취약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러시아벤처컴퍼니(RVC)에서 러시아 유망기업 DB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RVC와 협력해 우리 기업과 매칭 시켜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우리기업이 러시아 기술만 도용한 전례가 있어 러시아 내 우리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므로 기업의 신뢰도를 증명해주는 협력모델을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매년 스타트업 빌리지를 개최해 해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적극 참여해 러시아의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스타트업간 교류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의 참석자들은 또한 "기술협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태펀드를 통한 한·러 공동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양국의 VC 등 민간의 투자자가 참여해 공동의 이해가관계가 형성돼 양국 스타트업간 공동창업, M&A 활성화 등 공동의 혁신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영길 위원장은 "현 정부의 최대 목표는 일자리 창출인 만큼, 혁신을 통한 사회적 역동성을 높이고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한·러 기술협력, 스타트업 지원 등을 담당하는 한·러 혁신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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