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유한양행 "기업의 가치를 사회와 함께"…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 교과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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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유한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지난해 유한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 수혜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유한양행은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우수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기부금 액수나 자원봉사 규모가 아니다. 유한양행의 사회공헌 뿌리는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에서 시작된 기업 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한 회사만의 기업이윤 사회환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회사의 비전 ‘글로벌(Global) 유한, 그레이트(Great) 유한’처럼 단순히 외형적 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사회와 함께 나누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 사회적 공기"…유일한 박사의 신념
유일한 박사는 91년 전 ‘건강한 국민만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특히 그는 기업을 개인 소유가 아닌 사회적 공기(公器)로 인식함으로써 경영과 소유를 분리했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원칙 아래 기업 이윤을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투자하도록 하면서 이는 현재까지도 활발한 장학·교육 사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유일한 박사는 1971년 타계 당시 모든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에 기부했고, 현재까지도 기업의 최대 주주가 공익재단이 되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 영구적으로 가능한 체계를 만들었다.

◇유한양행 사회공헌의 핵심, 기업 지배구조
유한양행 사회공헌의 핵심은 기업의 지배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는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사회적 공공성이 중요한 기준이 됐으며, 배당을 통한 회사 수익이 재단과 학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 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성장이 유한재단을 통해 장학금과 복지 사업으로, 유한학원을 통해 교육 사업으로 흘러가며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는 여전히 기업 이익이 사회적 이익 증대로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로 불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제약 기업으로서 보건과 국민 건강을 위해 여러 사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필요한 의약품 지원하고 있고 ‘유한의학상’과 ‘결핵 및 호흡기 학술상’ 등 보건 분야 학술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퇴장방지의약품 생산 등을 통해 국민 보건에 기여하고 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생산한 퇴장방지의약품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34%를 차지하고 생산 금액으로만 11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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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임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구강 보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또 봉사활동 의무제나 인센티브 제도 등을 시행하지 않는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이 봉사 시간 의무제나 봉사 여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의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대가성과 자발성, 지속성이 유한양행 임직원 자원봉사의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발성에 기초해 자신의 시간을 내고 무대가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라며 "하지만 자원봉사를 원하는 임직원에 회사는 필요 경비를 지원하거나 봉사 동호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등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 활동)팀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기존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 고도화하고 전략적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해 조직 내 실천적 사회공헌 문화를 조성, 확산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체계화를 통해 세계적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창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 활동을 통한 실천적 사회공헌 문화를 구축하겠다"며 "이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 책임 활동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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