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한국 진출을 시도하는 해외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한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들은 한국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성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7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코리아 컨퍼런스’에 참여한 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 ▲블록체인 교육 시스템과 투자자들의 교육열 ▲ 활발한 커뮤니티와 행사 ▲인적·기술적 인프라 구축 등을 이유로 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블록체인의 미래와 규제,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와 육성방향, 블록체인 양성화를 위한 규제, 암호화폐 거래소 보완방법 등을 논의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루프체인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해 "한마디로 뜨거운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개발사들이 한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 거래소 상장을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먼저 암호화폐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이 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에 참여한 IOTEX 암호화폐 관계자는 "그 어떤 나라보다 성장 기반이 잘 마련돼 있다"며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확장하면 머지 않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인네스트와 코인레일 등에 상장된 에이체인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의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 수준과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같은 분위기가 암호화폐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에 와서 지하철을 타면 승객들이 가상화폐 투자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회사의 운영자는 "주로 중국 사업자들의 진출 시도가 가장 많다. 미국 등 다국적 기업의 진출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최근에 싱가폴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올초부터 한국 진출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더리움 연구소) |
중국에서 온 또 다른 암호화폐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던 중국이 사기성이 짙은 암호화폐는 어느 정도 걸렀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조만간 중국 정부가 건전한 암호화폐만 남았다고 판단해 시장을 열면 한국의 시장 잠재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규제 일변도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과정 중 하나로 대부분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요 암호화폐 개발사 관계자는 "미국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6월 말이 되면 가상화폐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도 러시아나 미국 등 암호화폐 주도국의 규제 완화에 따를 것이란 진단이다.
한국에서 열릴 중국 암호화폐 행사를 준비하는 한 참가자는 "한국은 굉장히 성숙한 시장 틀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광풍 투기를 잡고 부정적인 부분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긍정적인 면까지 막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투기적 성향이 짙은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가짜 코인이나 불법 코인에 대한 투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거래량이 적은 저가 코인이 상장될 때 펌핑이 심한 경우가 많다. 한국이 유독 두드러진다"라며 "상장 펌핑으로 거래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한국 거래소 특유의 현상을 악용하려는 시도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