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빠진 손보사, 늘어나는 사업비 "줄일 수 있을까"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5 15:42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사업비가 계속 늘어나면서 감독당국이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본감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증가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데다 고객들의 보험료를 인상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새로운 보험 출시에 골몰하면서 사업비가 불가피하게 오르게 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사업비 관리가 손보업계의 주요 숙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각 사의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5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사업비율은 22.4%로, 전년의 20.5%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율은 벌어들인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의미하는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사업비율이 높을 수록 수익에 비해 사용한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5개 손보사 중 사업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메리츠화재로 나타났다. 사업비율은 4.2%포인트 오른 25.6%를 기록했다. 순사업비도 지난해 1분기 31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135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이어 한화손보의 사업비율은 2.6%포인트 오른 25.7%를, 사업비는 14% 오른 2728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경우 사업비율은 1.6%포인트 오른 21%, 사업비는 11% 상승한 6138억원이었다. DB손보의 사업비율은 1.3%포인트 오른 19.6%로, 사업비는 7% 상승한 56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사업비율이 20.5%에서 20.3%로 0.2%포인트 줄었으며 사업비도 1% 감소한 8952억원을 기록했으나, 규모로는 보험사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의 사업비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새로운 상품 출시 등으로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법인대리점(GA)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설계사들에게 지불되는 일종의 수수료인 시책 등에 사용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올 초 치아보험 경쟁이 뜨거워지자 손보사들은 최대 약 600%까지 시책을 올리면서 판매 경쟁을 벌였다.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은 200∼300% 정도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업비 중 GA 수수료 등으로 빠져나가는 인건비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별로 설계사를 확보해야 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시책 수준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기다 손보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새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는 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에 따른 투입 비용 등이 늘어나 사업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손보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손보사는 물적보험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아직까지 여러 영역에서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보험들이 있다"며 "이같은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판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비를 대폭 줄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시장 포화와 GA로의 영업환경 변화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고 있어 사업비 관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 사업비가 증가하는 것은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시책 수준을 철저히 감독하고 손보사들이 공통적으로 이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사업비 수준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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