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완화 기대감에 비트코인 ETF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02 15:54
비트코인3


[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 규제 완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비트코인 ETF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SEC가 사전 승인 없이 ETF를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키로 한 것이다. ETF진입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30일 워싱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섯 명으로 구성된 SEC 멤버들은 ETF 판매 회사들이 규제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키로 전원 승인했다. SEC는 "이 제도의 변화가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나도성 교수는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 금융경제 전문가는 "비트코인 ETF 출시 결과까지 예측하긴 이르지만 SEC가 타당성 검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가격 변동성, 거래소 차익 거래, ETF 상장에 따른 가격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해왔다. 투자자 보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ETF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SEC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건 지난 3월이다. 펀드 운용사들이 단점을 보안한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안하면서다. 당시 CNN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EC가 비트코인 ETF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공개한 문서에는 "제안된 규칙 변경을 승인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절차를 제정하고 있다"며 "제안된 규칙 변경안에 따른 법적·정책적 문제에 비춰 볼 때 이 시점에서 절차 제정은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비트코인 ETF 출시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유동성과 안정성 확보 두 가지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나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되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TF는 특정지수를 모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나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한 편이다. 온라인 거래소 가격을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지닌다. 한 금융 전문가는 "지수 펀드의 특성상 리스크와 변동성이 다양한 상품들을 하나로 펀드로 통합돼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변동성 위험이 비트코인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만큼, ETF 출시로 안정성이 확보되면 금융자산으로 본격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국대학교 블록체인랩 박성준 교수는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증하는 개념이 나오면 자본 생태계에서 새로운 자본 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결국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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