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화 강세에 닛케이 1.33% 급락…수출주↓은행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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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일본증시가 23일 하락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수정 가능성이 대두대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됐고, 패스트리테일링 같은 닛케이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가 300.89포인트(1.33%) 하락한 22,396.99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6.28포인트 하락한 1,738.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정된 수익률에서 금액 제한 없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지정가 무제한 국채매입’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본은행이 국채의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그 영향으로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이날 달러대비 엔화는 111.0엔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며 강달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 최근 로이터통신이 BOJ가 금리 목표와 주식매수 기술의 조정을 포함해 통화정책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등이 엔화 강세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달러가 상승하고 있던 중 이같이 발언해 엔화대비 달러의 상승을 저지한 것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렇게나 말하는 인상이었지만 타이밍은 절묘했다"고 말했다.

후지토 전략가는 "또 엔화 약세를 통해 주식에 부담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BOJ 관련 각종 언론 보도이다. BOJ가 현재의 정책 기조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방심하고 있었던 시장에 불안을 야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로 수출주들이 미끄러졌다. 토요타 자동차는 1.73%, TDK는 2.4%, 어드밴티스트는 2.09%, 파나소닉은 1.21% 각기 하락했다.

BOJ정책 변화가 주가를 불리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5.72% 하락했다.

은행주들은 BOJ의 금리목표 수정이 은행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은 3.64% 뛰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2.73%, 수미토모 미쓰이 뱅킹은 2.79%, 신세이은행은 3.22% 각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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