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와 계약 파기 후 자체 서비스…뉴본·이카루스M ‘엇갈린 운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02 15:59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대형 배급(퍼블리셔)사와의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직접 서비스에 나섰던 게임사 두 곳이 최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달 초 모바일 총싸움(FPS) 게임 ‘뉴본’을 출시한 신생 게임사 솔트랩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카루스M’을 출시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얘기다.


◇ 카카오와 갈라선 솔트랩…‘뉴본’ 서비스 기간 고작 한 달

▲(사진제공=솔트랩)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생 게임사 솔트랩은 오는 3일 신작 게임 ‘뉴본’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정식 론칭한 지 꼭 한 달 여 만의 일이다. 솔트랩 측은 "3일 오후 12시 서버를 종료한다"며 "오픈 후 지금까지 결제된 모든 내역을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갑작스러운 자체 서비스 결정으로 회사의 재정상태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미흡한 운영과 부족한 콘텐츠, 홍보 부재로 인한 사용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솔트랩은 이번 타이틀의 실패로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금 지연 등을 겪었고 결국 인원 감축을 단행하기도 했다.

솔트랩이 개발한 게임 ‘뉴본’은 지난 2016년 카카오가 게임 직접 퍼블리싱 확대에 나설 당시 핵심 라인업으로 소개되며 업계 주목을 받았던 타이틀이다. 올해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치며 별 잡음 없이 정식 서비스될 것으로 점쳐졌었으나, 이후 솔트랩은 ‘뉴본’의 자체 서비스를 결정했다. 개발사 솔트랩의 김세웅 대표는 지난 6월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와 서로 극복할 수 없는 시각차가 생겨 결국 자체서비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넷마블 떠난 위메이드…‘이카루스M’ 대박에 웃음꽃

▲(사진제공=위메이드)


뉴본의 서비스 종료로 암울한 솔트랩과 달리 자체 게임 ‘이카루스M’을 출시한 위메이드는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26일 론칭한 게임 ‘이카루스M’은 출시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출시 일주일이 지난 2일 오후 2시 현재까지도 이 성적을 유지 중이다.

당초 위메이드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이카루스M’은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해당 계약을 파기하고 별도 퍼블리싱 법인을 세워 직접 서비스를 준비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4월 30일 열린 자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약을 파기한 위메이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넷마블과의 계약을 파기한 배경에는 ‘이카루스M’의 출시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일이 지연되면 개발사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들어오는 수입 없이 개발 비용만 늘어나는 데다 그 사이 시장 경쟁작이 선출시될 경우 시장 선점 효과를 빼앗길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 자체 서비스를 결정한 이후 위메이드는 인기 걸그룹 마마무와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해 음원을 출시하는 등 ‘이카루스M’의 흥행을 위한 자체 마케팅에 큰 공을 들여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기존의 MMORPG 게임과 달리, 캐릭터가 하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도록 한 ‘펠로우’ 시스템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만족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개발하고 성공적인 서비스까지 이끌어 내는 데에는 적잖은 비용이 투입된다. 특히 론칭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 및 고객 응대 등 게임 운영에도 노하우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소규모 개발사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게임 성공의 필수 요소는 콘텐츠 완성도이지만 마케팅적인 요소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두 회사(위메이드, 솔트랩)가 갖고 있던 경험의 차이가 게임 흥행 여부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