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관련 소식 비중 있게 다뤄
▲해수면 상승으로 점점 국토가 조금씩 잠기고 있는 남태평 도서국인 투발루.[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8월 3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해수면고도측정법을 기반으로 한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을 분석해 봤더니 매년 3.1mm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그 상승 속도가 더욱 높아져 매년 0.1mm 정도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해수면 상승의 원인으로는 해수면 열팽창, 빙하, 그린란드, 남극이 지목됐습니다. 이들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비율은 각각 42%, 21%, 15%, 8% 정도였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인간 활동으로 기후시스템에 의해 발생한 초과 열의 약 90%는 해양에 차곡차곡 저장됐습니다. 나머지는 대기권과 육지를 달궜습니다. 이 때문에 해빙(바다 얼음)과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북극 해빙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약 13.2% 감소한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인간 활동으로 빚어진 기후변화의 심각한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잠재적으로 해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은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orld Climate Research Programme)의 지역 해수면과 해변영향에 대한 이번 국제연구팀의 보고서는 이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관련 보고서는 내놓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1993년 해양 고도측정법이 시작된 이래 해수면 상승에 대한 원인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데이터는 우주에서 관찰한 데이터는 물론 현장관측, 모델 평가 등 여러 알고리즘이 총동원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연구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일곱 가지 글로벌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온도, 대양온도, 온실가스농도, 해양 산성화, 빙하, 해빙 등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변화 사이트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해양고도 측정법이 시작된 1993년 1월 5일 해수면은 0mm이었습니다. 2005년 1월 14일 38.9mm까지 상승했고 2018년 4월 25일 현재 85.1mm까지 높아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은 약 178mm 정도 상승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곧바로 도서국과 해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 미국 알래스카의 경우 바닷물이 차 오르면서 정든 고향땅을 버리고 이주한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태평양 도서국도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에 국토가 잠기면서 식수난은 물론 주변 국가로 이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 투발루는 오는 2050년에 완전히 잠길 것이란 암울한 전망 보고서까지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극지와 대륙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은 상승하게 마련"이라며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하를 달성하기 위해 맺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각국의 이행 계획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1993년 해수면에 대한 위성 데이터 집계 시작 이후 해수면은 매년 3.2mm씩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NASA 기후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