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당사자 모여 허심탄회 소통...'탈라노아 대화' 열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09 12:39
탈라노아대화

▲지난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에서 환경부 담당자와 각 지방자치단체 기후 담당 주무관, 비정부기구(NGO) 대표가 모여 기후변화 대응 전략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적이고 참여적이고 투명한 대화’가 중앙정부, 지방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고 환경부, 외교부, 기상청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대응전략 도출을 위한 탈라노아 대화’가 개최될 예정이다.

‘탈라노아’는 피지(Fiji)와 태평양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말로 ‘포용적이고 참여적이며 투명한 대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2020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실질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당사국이 자발적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국내온실가스 감축목표(INDCs)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향하는 이행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2℃ 이하로 제한과 큰 차이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사국이 지방자치단체, NGO, 정부기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그룹과 적극적으로 INDC를 상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과정을 ‘탈라노아 대화’라고 부른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가 지방정부 차원의 논의에 집중했다면 오는 19일 열릴 탈라노아 대화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접근하게 될 예정이다.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 좌장을 맡았던 박연희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장은 "환경부가 주도하는 중앙정부 탈라노아 대화와 지방정부가 자발적으로 네트워킹하는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교부가 ‘기후변화대응 노력의 현재’라는 주제로 제1세션 토론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기상청은 제2세션에서 ‘1.5℃ 목표의 의미와 기후변화 영향’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환경부는 제3세션에서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부문별 계획’ 주제를, 제4세션에서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폭염 적응을 중심으로’ 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우리나라 최초로 열린 탈라노아 대화인 ‘한국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에는 서울시, 경기도, 광주시, 수원시, 인천시 등의 기후분야 주무관이 모였다. 토론은 꼭 자기 순서가 아니더라도 문답이 오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정책 추진의 어려움과 극복방안에 대한 논의가 허심탄회하게 오갔다. 김경돈 경기도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도지사는 시장과 달리 건물 인허가 권한이 거의 없고 도시계획수립권도 없어 고민"이라며 "경기도 탄소배출에서 건물과 수송이 87%를 차지하는 데 감축 실행 수단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백현 광주시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한정된 예산과 경제성장 요구, 각계각층 이해당사자 간 갈등이 정책 추진 장애요소"라고 강조했다. 극복방안으로는 기후변화에 관한 교육과 시민홍보가 중요하다고 각 지자체 주무관은 입을 모았다.

대화를 마치기로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까지 토론이 지속될 정도로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박현정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연희 소장은 "앞으로 탈라노아 대화에서 나온 내용은 UNFCCC 탈라노아 대화 플랫폼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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