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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 |
최근 금융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해외주식 투자이다. 저금리ㆍ저성장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투자자의 관심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2017년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2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으며, 2018년 상반기 거래규모는 179억 달러로 연간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의 관심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해외주식 투자는 이제 더 이상 거액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관리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100세시대 자산관리를 위해 해외주식 투자 시 알아야 할 5가지 체크포인트를 살펴보자.
먼저 ‘환율 위험’이다.
해외주식은 거래국가의 통화로 환전하여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 시 환율변동은 투자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10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가장 안전한 통화라는 미국 달러도 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2017년 원/달러 환율은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에 투자해 해당 종목 수익률이 10%라면, 환율 감안시 최종 수익률은 -1%로 감소한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11% 상승했다면, 최종 수익률은 환차익이 더해져 21%로 증가한다. 환율 전망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성을 활용해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환율 전망은 전문지식이 필요해 일반 투자자에게는 어렵다. 해외주식 투자경험이 부족하다면, 환율변동성이 높은 이머징 국가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세금’이다.
해외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투자와 달리 주식 매매 손익(매매차익-매매차손)에 대해 양도 소득세 22%(주민세 포함)를 분류 과세한다. 특히 양도 소득은 다른 금융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과 달리 소득자가 직접 국세청에 소득 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불성실 신고 및 납부시 가산세도 부과되므로, 해외주식 투자 시 양도소득 및 양도 소득세 계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종합과세하지 않는 분류과세 대상이며, 연간매매손익을 모두 합산해 기본공제 25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게 되면 국내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배당소득은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여 연간 2000만원 초과 시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환전 수수료 및 거래 수수료’이다.
해외주식은 반드시 거래국가 통화로 투자해야 하므로 환전과정에서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투자에 앞서 환전수수료를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잦은 환전으로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지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대부분 0.25~0.5% 수준으로 잦은 매매시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 시 국가(시장)별 최저 거래 수수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저 수수료는 소액 주문시에도 최소한 부담해야 하므로 소액투자자 및 분할 매수 투자자에게 불리하다. 증권사에 따라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및 최저 수수료 제도가 상이하므로 투자에 앞서 증권사별 수수료를 충분히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 번째는 ‘국가(시장)별 상이한 주식시장 거래제도’다.
해외 주식 투자는 국내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거래국가(시장)별 거래 제도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해외 주식 투자자가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을 헷갈려한다. 투자하려는 중국주식이 어느 시장에 상장되어 있느냐에 따라 거래통화부터 거래시간, 거래단위, 가격제한폭(상하한가)등 주식시장 거래제도가 달라진다.
마지막은 ‘해외주식 투자정보 부족’이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투자 정보가 부족하므로 투자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제 막 해외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모르는 해외기업보다는 익숙한 글로벌 초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종목이 아니라 지수, 섹터에 투자하는 해외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