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주유' 서울 24ℓ vs 부산 31ℓ…휘발유 가격차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7 14:53
주유

▲기초지방자체별 휘발유 가격이 500원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기준 가장 비싼 곳인 서울중구는 리터당 2033.73원, 가장 저렴한 곳인 부산연제구는 1565.77원을 기록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기름 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휘발유 기준 많게는 리터당 500원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해 소비자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7월 기준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 주유소 평균가격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17개 광역지자체 중 휘발유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름 값은 서울이 가장 비싸고 대구가 가장 쌌다. 서울은 1695.79원이고 제주가 1648.71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인 대구는 1586.94원이었다.

특히 229개 기초지자체 평균 휘발유 가격을 비교했을 때 가장 비싼 서울 중구와 가장 저렴한 부산 연제구는 리터당 468.96원이 차이 났다. 서울시 중구 휘발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2033.73원이고 용산구가 1982.29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 연제구는 1565.77원에 머물렀다.

백 의원은 "지역적 특수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최고가와 최저가 가격이 리터당 500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은 소비자 간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라며 "산업부는 석유 가격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가를 안정시키고 지역별 주유소 가격 편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균형에 대해 "기름 가격을 정하는 것은 개인사업자로 각자 처한 여건과 지리적 특성에 맞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와 근처 주유소들과의 가격경쟁 정도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중심가로 올수록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구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것은 대구가 단위면적당 주유소가 가장 많은 곳이라 경쟁요인에 의해 끌어내려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 내에서도 기초지자체별로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원인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 중구의 경우 도심지이기 때문에 대부분 법인 고객이고 주유소 숫자가 적어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다소 비싸게 팔아도 사는 사람이 있다"며 "같은 서울이라도 금천구나 강북구 등 기업 본사가 별로 없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은 수요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주유소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려고 하는 것은 시장을 무시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을 평준화 하는 것은 소비자선택권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소비자가 무조건 낮은 가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금 비싸도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알뜰하게 싼 것을 찾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어느 정도 맡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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