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렌터카 시장 ‘지각변동’ 일으키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20 15:44

SK렌터카, 개인·위주 카셰어링 한계...
인수시 법인 확대·중고차 처분 잇점
주요소·스피드메이트 시너지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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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AJ렌터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업계 2위 규모의 SK렌터카를 운영 중이다. 3위인 AJ렌터카 인수에 성공할 경우 1위 사업자인 롯데렌터카와 ‘양강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AJ렌터카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AJ렌터카 인수 관련해 검토를 진행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AJ네트웍스 역시 종속회사인 AJ렌터카 매각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같은 날 공시했다. 양사가 거래의 최종 단계인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돌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를 이끈 이후 모빌리티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 등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SK렌터카, 스피드메이트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이번 AJ렌터카 인수 작업 역시 최 회장이 직접 계산기를 두드리며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간 SK렌터카의 몸집을 차근차근 불려왔다. 2015년 운영 차량 4만여대로 업계 4위였던 SK렌터카는 지난해 7만대 넘는 차량을 확보하며 2위 자리를 꿰찼다. 롯데렌터카(구 KT금호렌터카)에 이어 수년간 2위 자리를 유지해오던 AJ렌터카는 3위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SK렌터카가 AJ렌터카를 품을 경우 당장 렌터카 업계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렌터카가 시장을 25% 가량 점유하고 있는데, 양사가 합병될 경우 규모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SK렌터카의 ‘약한 고리’를 한 번에 끊어버릴 묘수로 AJ렌터카 인수를 고민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렌터카는 주로 개인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온 탓에 법인 고객 수요가 적은 편이다. 미래 신사업으로 평가 받는 카셰어링이나 중고차 매각 등에 대한 투자도 부족하다.

반면 AJ렌터카는 법인쪽 영업에 강세를 보이는데다 AJ셀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차량을 효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SK네트웍스의 전국 직영주유소, 정비 매장인 스피드메이트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AJ네트웍스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을 처분하면서 회사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포석을 매각 작업에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AJ렌터카는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과 신용등급 등이 떨어져 지난 수년간 꾸준히 점유율이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회사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렌터카 등 모빌리티 사업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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