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에 사이판 '초토화'...공항 폐쇄, 韓 관광객 1천명 고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26 08:29

▲(왼쪽사진) 기자가 촬영한 슈퍼태풍 '위투'가 상륙하기 전 사이판 리조트 모습. 오른쪽 사진은 10월 25일 태풍이 쓸고간 리조트 현장.(좌 10월 22일, 우 10월 25일)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슈퍼 태풍 '위투'(YUTO)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섬' 을 강타, 사이판공항이 폐쇠되는 등 한국인 관광객 약 1천 명의 발을 묶으며 큰 피해를 속출 시키고 있다. 사이판은 아직 정확한 피해 내역이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 위투는 지난 22일 괌 동남쪽 1천4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위투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 옥토끼를 의미한다. 위투는 북마리아제도를 25일 빠져나갔지만 바람이 여전히 강력하고, 곳곳에 쓰러진 전선이 널려있어 재난당국은 주민들의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미 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는 마리아나제도의 일부로서 사이판을 포함해 15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풍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전날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위투는 불과 하루 사이에 카테고리 1에서 5로 급격히 위력이 강해진 상태로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사이판을 포함해 티니언 등 주변 섬에 큰 피해를 남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상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인용해 위투는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허리케인 ‘스리’(Three)로 당시 명명됐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천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이판에 강력 태풍 ‘위투’ 덮쳐…섬 전체 피해, 여러 명 부상

사이판은 현재 섬 전체가 태풍으로 피해를 당했고 정전 상태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 내역은 집계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구조팀과 의료진의 이동을 위해 강풍으로 도로에 쌓인 장애물들을 치우는 데 나섰다. 사이판 인근의 작은 섬들은 전화 불통 등으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그레고리오 킬릴리 카마초 사블란 연방 하원의원은 AP통신에 "위투로 인한 많은 파괴와 피해가 있었다"면서 "막 지나간 작은 전쟁과 같았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사이판 인근 티니언 섬의 조이 패트릭 산 니콜라스 시장은 "많은 가옥과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우리는 현재 전기도, 식수도 없고 항구로의 접근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이판 토박이인 글렌 헌터(45)는 "2층에서 지붕이 날아가기 시작해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대피했다"면서 "최대 풍속일 때는 강풍이 마치 기차가 달리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경험한 최악의 태풍"이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사이판 거주자인 놀라 힉스는 메신저 앱 ‘왓츠앱’을 통해 "살면서 이번과 같은 바람이나 폭우를 겪어보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기도했다"면서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WP에 말했다.


◇ 사이판 현지 상황 ‘최악’…귀국 방안 없는데 호텔비는 천정부지


사이판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도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한국 여행객들의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 접수는 아직 없다. 그러나 여행객들은 정전과 단수에 호텔 등을 구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천재지변이어서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행객을 호텔로 다시 안내해 기다리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판 현지 상황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여행객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이 강했다며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전날 밤이 생지옥이었다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했다.

한 여행객은 "길거리 나무들은 대부분 꺾였고 호텔의 경우 저층은 물난리가 난 상태다. 지금 호텔은 단수에, 정전에,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호텔 등 숙박업체가 내일부터 매우 비싼 가격으로 비용을 내세우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태풍이라는 재난 상황으로 추가비용까지 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 사이판공항 다음 달 25일까지 폐쇄…괌 노선도 일부 결항

티웨이항공은 26∼28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결항해 자동 발급이 불가하며 사이판 노선은 다음 달 25일까지 사이판공항 폐쇄로 항공기 운항이 불투명하다고 안내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태풍 위투로 사이판공항의 주요 시설이 피해를 봐 공항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운항 재개 여부는 확인되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재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고객들에게 사이판 노선과 일부 괌 노선까지 결항한다고 공지했다. 괌 노선은 에어서울도 결항 상태다.

제주항공 측은 "운항 재개 여부는 사이판공항 사정에 따라 재공지할 예정이니 해당 노선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사전에 실시간 항공운항 현황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진과 태풍 등 기상으로 항공편이 지연, 결항하면 수수료 없이 1회에 한해 여정변경과 취소가 가능하므로 구매처로 연락하고 탑승일 이후에도 취소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현지 항공사들은 사이판공항이 다음 달 25일까지 폐쇄된다고 알렸지만, 여행사들은 공항 폐쇄가 한 달까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이판은 섬 규모가 작아 태풍이 연속적으로 오지 않는 이상 다음 달까지 공항을 폐쇄할만한 이유가 되나 모르겠다"라며 "공항이 마비되거나 피해가 많이 발생한 거라면 모르겠으나 미리 한 달까지 폐쇄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태풍으로 여행지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오래 폐쇄하기는 어렵고 공항에 안전 관련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관광객은 다른 방법을 통해 귀국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지진 발생 당시 여행지 관광은 가능했으나 침수 등으로 공항 폐쇄가 길어졌다"며 "사이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박성준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