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두 개의 심장' 아발론, "공간은 넓게·연비는 착하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0 11:35

넓으면서도 낮은 차체로 넉넉한 공간 '구현'…하이브리드, 공인연비(16.6km/ℓ) 가볍게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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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 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토요타 아발론이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2013년 가솔린 모델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지만, 이제 아발론에게서 과거 익숙했던 가솔린 이미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토요타 브랜드가 주력으로 매진 중인 ‘두 개의 심장’, 즉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만 국내에 판매하기로 결정해서다.

지난 7일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타고 강원도 영월 일대를 오갔다. 시승 코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출발해 영월 에코빌리지까지 이르는 거리로, 345km 안팎에 달했다. 하루 동안 짧지 않은 거리를 주행하면서 신형 아발론이 지닌 특징과 매력을 알아봤다.



◇넓으면서도 낮은 차체…넉넉한 공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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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에 들어선 아발론은 확실히 이전 모델 대비 강렬한 모습이었다. 외관은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한 ‘킨 룩(Keen Look)’을 적용, 스타일리쉬한 동시에 대담한 인상을 구현했다. 강렬한 직선에서 스포티한 감성이, 강렬한 언더 그릴에서 넓고 낮은 스탠스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아발론이 풀 사이즈 세단이란 사실은 롱 바디의 차별화된 측면 디자인에서 증명된다. 뒤쪽에 위치한 캐빈 실루엣 피크, 테이퍼링처럼 갈수록 가늘게 변하는 C필러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멋을 입혔다. 특히, 후면을 안정적인 와이드 형상으로 마무리해 깔끔하면서도 균형미 갖춘 이미지가 완성됐다.

내부는 한층 널찍해졌다. 신형 아발론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고가 15㎜씩 확장됐다. 이 차량의 크기는 전장과 전폭이 각각 4946mm, 1849mm, 전고는 1435mm다. 경쟁 차종으로 꼽힌 현대자동차 그랜저(4930x1865x1470)보다 넓고 길지만 높이는 낮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도 50㎜ 길어졌다. 수치로만 보면 그랜저(2845mm)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로 1열 좌석을 앞으로 당기거나 하지 않아도 뒷좌석에 충분한 공간이 마련됐다. 키 175㎝ 성인 남성의 경우, 레그룸에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였다.

토요타는 이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위치하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4세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트렁크 공간(456L)을 확보하는 한편, 무게 중심을 아래쪽으로 집중해 차체 안정성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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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5㎝ 성인 남성의 경우, 뒷좌석에서 주먹 두 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 레그룸이 여유롭다.

◇하이브리드, 공인연비(16.6km/ℓ) 가볍게 웃돌아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단연 착한 연비다. 우선 제원상으로 복합연비가 16.6km/ℓ에 이른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렉서스 ES300h 모델(17.0km/ℓ)에 야간 못 미치지만,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동급 대비 최고 수준이다.

차에 탑승해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섰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다이내믹 포스 엔진, 기존 대비 약 20% 효율을 높인 파워컨트롤 유닛, 트랜스미션(e-CVT)을 장착해 시스템 출력 218마력(ps), 최대 토크 22.5kg·m 힘을 낸다. 2.5리터 4기통 엔진이 178마력(5,700rpm)을, 전기모터가 88마력을 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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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부터 경기도 양평휴게소까지 주행 후 기록한 연비 18.7km/ℓ .

가속은 시원하게 이뤄졌다. 시내와 고속도로, 어느 곳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큰 차체에 비해 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 같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고급 세단을 표방한 만큼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연비가 우월한 만큼 부담 없이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어서 개운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양평 휴게소까지 약 75km 거리를 달린 결과, 연비가 18.7km/ℓ 내외로 집계됐다. 나름대로 주행 중 정속 주행을 실현했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을 활용해 연비 향상도 꾀했다. 동료 기자는 20km/ℓ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량을 다소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운행한 경우, 공인연비에 준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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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 코리아)

정숙성은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시동을 켤 때부터 고속으로 주행하는 내내 외부에서의 소음 유입, 풍절음 탓에 거슬린다는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토요타가 대쉬보드패널, 바닥 천정 부위에 흡음재와 사일런서를 광범위하게 적용한 게 제 역할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잔진동은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속 구간에서 노면으로부터 올라온 진동의 질감이 이따금씩 전달됐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연료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공간과 함께 고급 세단이 지닌 품위를 지녔다는 점에서 페밀리카로서의 가치도 높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6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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